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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은 고향( 8월 18 일 일기 )
어제 택시타고 오면서 운전수가 그런다.- 여긴 변하지 않아요..내가 학교다디던 그길이 그대로 있고 그 블럭담장이 아직도 엣모습을 보이고 있는것을 보면 제가 운전을 하고 여기서 살아도 항상 정다운 감정을 느낌니다.서울처럼 2-3 년만 지나면 내가 살던 곳을 찾을수 없을 정도로 변한 것을 바라 보노라면 왠지 좀 아쉬운 감정이 안들던 가요?- 그래요 동감 이예요..나도 이렇게 내가 와보는 고향이 가끔이긴 하지만 하두 변하지 않아서 내가 어려서 다니던 학교길과 그 담장과 집들이 허물어 가듯이 서 있어도 어쩐지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퍽도 마음에 듭니다..변하지 않은 고향...어떻게 생각하면 발전에서 소외된 곳이고 늘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고향 사람들의 삶이 조금은 애달퍼 보이긴 해도 그래도 지금은 환경이 우선시 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어딘가 변해 버런 모습은 어쩐지 파괴된 현장을 와 본것 같고 내가 온곳은 고향아닌 타향을 온것같은 생각이 듭니다.개발독재 시대에 무조건 주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서 지었던 공장과 집들..그때는 바로 이렇게 개발하고 지역주민의 생활 향상에 보템이 되엇는지 몰라도 지금은 그런 곳이 바로 살기가 가장 좋지 않은 도시로 변했지 않습니까?이 얼마나 아이러니 합니까?대구니 구미니 하던 도시가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실기 힘든 아니 환경이 가장 취약한 도시로 변한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울산 공업단지가 들어서서 그런지 몰라도 거기도 살기가 좋지 않은 도시임에 틀림없고요...그 당시에...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소외된 여기가 이제는 살기가 가장좋은 고장이 된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이런 애기들을 했다..역대 위정자 들이 자기 고장을 위해서 경쟁적으로 개발한 곳이 요즘은 살기 싫은 고장으로 변해버린 현실....누가 이런 일이 생길줄을 상상이나 했겠어요?확실히 우리 고장은 옛모습 그 대로다..곧 허물어질듯한 학교앞의 수남이 가게도 그대로 있다 누가 살고 있는지는 몰라도 수남이 가게는 우리가 쉬는 시간에 자주 들르던 곳..김 경자 선생님이 자기 교실에서 그림 그려 달라고 했다가 애들시켜 수남이 가게로 과자사다 주던 시절의 그 수남이 가게는 임자는 바뀌었는지 몰라도 그 모습 그대로 초라하게 서 있다...바로 나에게 지난날을 그대로 말해 주는듯 하다.....우리 동네도 달라지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몇 몇 집들만 번듯한 양옥으로 변했을뿐....그 골목길과 뒷산을 오르는 오솔길도 그대로고 여시고삐의 잔디도 잡초만 무성할뿐 그 모습 그 대로 서 있다....꽃이 핀 배롱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운치를 자아 낼뿐....달라지지 않은 모든 것들.......난 이렇게 변하지 않은 고향이 좋다.나는 여기서 지난 날들의 추억을 읽을수 있고 어린날의 동심의 세계를 나름대로 그릴수ㅡ 있기 땜이다...소복이 누나와 발이 닮도록 다녔던 그 고샅길은 낯선 사람이 살고 있고 유일한 기와 집으로 웅장해 보이던 하동양반의 집도 옆으로 들어선 최신식의 양옥에 가려 초라해 보인다....모두가 변해도 우리 고향만은 옛 정취를 풍기면서 그대로 서있었으면 좋겠다..그래서 늘 내가 오면 거기는 나의 어린날의 동화를 생생이 기억할수 있게 말이다....다른것은 변하고 초라 해도 변함이 없는 예전의 고향이 난 좋다..거긴...내 잊혔던 어린 날의 얼굴들이 숨어있다가 뛰어 나올것같기 땜이다..15살의 깨죄죄한 얼굴로 금방이라고 나올 것 만 같은 착각이 들곤 한다그런 착각을 하는 나....어느 새 서러움이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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