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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어머님( 8월 16일 일기 )

거의 일년동안을 자유로운 활동을 못하신 탓일가?어머님의 기력은 눈에 뜨이게 쇠잔해 지셨다..하긴...어디 87 세란 연륜이 누구나 누릴수 있는 연륜인가?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 만이라도 살아 주신단 것이 우리들은 크나큰 희망이기도 하다.젊어서 그렇게 고생한 생을 사셨던 당신이 그래도 이런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단 것도 축복임에 틀림없다..그러고 보니 동네를 통털어 어머님이 가장 연장자란다..어머님 보다도 더 나이 드신 분이 없다고 하니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당신이 젤로 연장자란것은 그만큼 당신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단 애기이기도 하고...우리곁을 떠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 애기이기도 한것이 아닌가?마음 같아선 당신 정도의 연륜이 드신분이 많았음 좋겟다..그건...당신에게도 어떤 위안이 될테니깐......유일한 대화 상대였던 고모님의 별세는 당신은 큰 충격이었나 보다..그러다가 허무감에 잡히다가 넘어지신것은 아닌지.....??고모님의 별세 소식에 당신은 그 충격으로 며칠간을 밤잠을 못주무시더란 동생의 애기였지...바로 동행을 하던 친구가 사라진단것은 얼마나 당신의 가슴은 쓰라릴가?다음은 내 차레란 예감으로......어머니는 작년에 팔을 다치기 전만해도 활동을 하시곤했다.그러다가 누워 있다 보니 정지된 기능이 다시 복구 한단것이 쉬운것이 아닌가 보다...토방아래 까지 내려오시는데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자꾸ㅡ 연습하고 그래야 하는데 잘 하지 않으려 하신다.우리 몸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꾸 퇴화하는 것이 아닌가...늘 깨끗하던 얼굴도 자꾸 검버섯이 피고...꼬장 꼬장하시던 말씀도 발음이 좀은 불명확하게 들린다..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은 점점 우리곁을 떠나려 하신다.그건 어쩜 당신의 의지가 아니지.....어쩔수 없는 세월이 주는 허무감이 아닌가?그래서 어머님을 뵈오면 마음은 더 무겁게 누른다.- 저러시다 어느 날 갑자기 밤새 안녕하시지 않을지....??그저 마음은 왠지 그렇게 어두워져 온다.....그런 마음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가까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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