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日目
판소리
어렷을땐 같은동네 살던 이모부가 그렇게도 흥겹게 판소리를 잘 하셨다생활이 어려워 울산으론가 취직하러 가시고 겨울철에 일감이 없을때는 다시 돌아오시고 겨울을 나고 다시 봄이면 가시던 이모부...그 이모부는 그런 객지 생활을 오래 하셨었지그 당시는 살기가 어려워 논밭뙈기가 없는 농민들은 어쩔수 없이 그렇게 타향으로 생계를 위해서 돈벌러 가는것이 실상이었다..아버지도 일본으로 가신것도 결국은 생활고 땜이 아니엇을가?그 7 년동안의 일본생활이 당신은 건강만 나빠져서 돌아오시고 그 해수가 그렇게 집요하게 당신의 정상적인 생활을 가로막은 것이기도하였고..암튼....그 이모부는 천성적으로 낙천적이셨다...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고 술 좋아하는 그런 광대기질을 타고 났기땜에 외할머니의 미움은 도맡아 놓고 있었지...가장으로써의 무책임과 끼니를 하기도 힘든 상황인데도 가족을 팽개치고 객지로 돌아다닌다는 그런 소갈머리를 앉으시면 흉이었다...어버지가 점잖고 매사에 원칙으로 사는 생활에 비하면 그 이모부는 매사가 거칠고 책임없고 낙천적인 성격도 외할머니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건 그렇고....이모부는 그렇게 우리집에와서 노래를 잘 불렀다...판소리를 배우러 객지로 돌아다니신 것 처럼 ㅡ그렇게 구성지게 잘도 불렀다...아버지와 새집 이모부는 그런 이모부의 판소리에 감흥어린 표정으로 눈을 감고서 판소리 삼매경에 빠지신듯 그렇게 앉아 있었지....- 만고 강산 유람 할제....- 쑥대 머리 ....그땐 그런 소리가 듣기 싫고 천박하게 들리기도 하였으니 내가 안목이 부족한 탓이었을가?흥에 겨워 두둥실 춤을 추던가....하는 것들이 어쩐지 고상하게 보이질 않았다...그런 내가 나이를 든 탓일가?그런 서글품을 자아내는 판소리가 그렇게 구수하게 들릴수가 없었다..- 서편제의 어느 장면은 실로 장관이었고 임권택 감독의 그런 장면을연출케 하는 것은 鬼才란 것에 하나도 거부감없이 받아 들여진다...김 명곤이가 앞에 서고 오 정해가 장고를 치면서 부른 판소리...그 애조띤 남도창의 서편제는 이 영화의 압권이 아닐가?그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서글퍼 짐을 어쩔수 없었다...영화가 이렇게 심금을 울려주는 구나 하고 실감있게 보았지...며칠전에는 판소리의 모형인 심청전을 구성지게 부른 장면은 듣는 사람의 마음에 그렇게 서글품으로 다가 섰다...판소리가 좋은 것은 그 노래 구절 구절에 한국인의 한이 어린 정서가 서려 있는 탓이 아닐가?그래서 듣기 좋은가?요즘은 판소리가 ㅡ그렇게 구수하게 들린다......기회만 있다면 프로 수준은 아니어도 한곡정도 내 뽑고 싶단 욕심도 든다- 인간의 욕심은 그 끝이 어디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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