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느긋한 맘으로 산에 갔다.많은 비가 내린 탓으로 아직도 계곡은 물이 흐른다.덥지도 춥지도 않은 등산은 이런 날에 하는 거야 하는 것처럼 정말로 등산하기 좋은 날씨....그녀가 편안히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오르잖다.전에...그렇게 여유롭지 못했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나온듯이 여유가 있다.9시 관악산 등산로 입구....그 시간은 등산객으로 인산인해 라고 하면 과장일가?형형색색의 원색의 물결이 매표소 앞의 광장을 가득 매운 시간이다그래서 약속 장소도 어디라고 지정하지 않고서 만난다고 했다간 한참을 헤매야 하는 시간이다...등산복은 어떤 정해진 복장이 없다그저 편안한 옷을 입고 오면 된다그런데 일부분의 사람이겠지만 무슨 등산에 옷맵시를 할려고 나왔는지 화려함이 눈에 부신 그런 옷을 입고 오는 여자들이 있다.....등산할려고 나온 것인지 아니면 자랑하려고 나온 것인지 ....등산은 왜 오는가?도심에 찌들고 갑갑한 마음을 그래도 이런 숲이 어우러진 자연속에 한껏 발산하고 가려는 그런 것이 아닌가?여기 저기 아침부터 나무그늘아래 돗자리 펴고 먹기 바쁜 사람들그들은 등산은 아예 관심도 없고 물이 있는 운치있는 곳에서 먹고 마시고 씻고 올려고 그러는가?아침부터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남이 있건 말건 그 맑은 계곡물속에 몸을 담그고 오염시키는 사람들..많은 사람들이 보건 말건 그저 옷을 벗고 그대로 씻고 있다..몸매 자랑이라도 할것 처럼........- 과연 저런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기나 하는 사람들인가?저런 사람들이 과연 산에 올 자격이나 있는 사람들인가?9시 정각에 나타난 그녀...어제 애기 했더니 그런가?배낭이 묵직해 보인다.- 나 힘든데 이 베낭좀 맬래요?- 그러지 뭐...헌데 왜 배낭이 이렇게 무거워 뵈지?얼마나 많이 만들어 왔길래 그래 ...기대가 되네...- 난 이런것을 만들어 오라고 하면 힘들어 죽겠어 정말...다음에 그냥 산에서 뭐 간단한것 하나 사서 먹음 안돼요?난 편안히 오는 것이 좋아요....- 아냐...난 만들어 온 음식이 좋아...그리고 맛도 있어...정성만 조금 기울이면 되는데 왜 그렇게 힘들어 해....배낭은 내가 매고 갈게 우리 시간이 많을때는 만들어 와...알았어?- 정말 나만 힘들게 해....치,,,치,,,산은 아직은 여름 숲이다어디건 가을의 냄새는 풍기지 않는다.그런데 물이 차다.지난 번에 왔을적에 금방 텅벙하고 물속에 뛰어 들던 그런 기분은 아니다아니 물속에 목욕한단 것은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선가?차다.발만 씻고 그냥 쉬었다.하늘은 비가 내릴 거 같다회색빛 하늘에서 비가 금방이나 내릴 것 같다.- 여기서 비가 오면 어쩌지?- 우산 하나 준비 했어요...돌돌거리는 물소리 들음서 발을 담그고 마시는 따끈한 커피 한잔..늘 우리가 쉬어가는 그 바위위엔 누가 쉬었다간 흔적인가?자기가 갖고온 휴지들을 그대로 놔두고 간 비양심이 있다...물이 흐르고 바위가 편편하여 여기가 쉬기에 안성맞춤인 자리여서 누구든 와본 사람은 여길 찾는다전에 jung과 등산 다닐때에 그녀가 개발한 이 장소...여기에 오면 그녀가 생각이 난다.쉬면서 손을 내밀면 눈을 흘기면서 손을 맛사지 해주던 그녀....그녀의 안마는 어찌나 짜릿하고 쉬원한 안마 던가?잊혀지지 않는다.가다 쉬고 가다 쉬고 그렇게 걸었다.삼막사에 다다른 시간은 12시 정도다오늘도 부처의 자비심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있는 사찰의 자비의 표출국수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벌써 장사진을 이르고 있다...한 300m정도나 이어진 그 행렬....- 우리 여기서 국수 먹고 갈가요?- 국수를 먹을려다가 아까운 시간을 다 보내게?가서 물이나 한 컵먹고 경치 좋은 곳에서 점심이나 먹자...등산온 사람들은 일부러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그 시간에 맞춰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12 시에 등산오는 길에 오면되니까....유난히 절 국수를 좋아하던 전의 y는 늘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해서 몇번인가 먹은 기억이 남지만 기다리는 시간과 어찌 국수 한그릇으로 점심이 해결이 되는가?별로 국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사찰도 이런 국수를 날마다 등산객에게 대접한단 것도 상당한 부담이리라가끔은 어떤 사람은 시주를 넣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먹고만 간다나도 절에 와서 시주한 적이 없다..사찰이 대 가까이 다가 서지가 않기도 하지만 왠지 절에 시주 한단 것이 그렇게 썩 내키지 않은 이유다...전에 친구가 그 깍아 지른듯한 곳에 지은 절을 구경하자고 해서 갔다가 그녀석은 시주 한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스님은 그렇게 말했을 거다...- 시주를 해야 成佛 하는데.....삼막사를 지나서 우리가 가야 하는 코스....저 멀리 안양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요지...하두 바위가 넓고 편편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정도는 쉬었다 가는 그런 바위가 있다...늘 거긴 사람들이 쉬고있는 풍경을 목격하곤 한다그 만치 그 바위는 이불처럼 넒고 편편해서 한 5-6 명이 쉬어도 하나도 좁지 않은 보기 드문 바위다....그리고 그 발아래 펼쳐진 아래의 계곡에서 불어오는 쉬원한 바람과 툭튀어 보이는 시야....멀리 안양의 아파트 단지까지 한눈에 바로 들어온다...그런 곳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벌써 일단의 사람들이 선점하고 있었다- 저 사람들 금방 일어날 것 같지가 않네요..어쩔 가요?- 아냐 그렇게 오랫동안 있겠어?여기서 쉬면서 좀 기다리지 뭐....바로 그 옆에서 차 한잔 마심서 애기하고 있어도 그 사람들은 일어나서 갈줄을 모른다아니 술을 먹으려고 여기를 목적으로 올라온 사람들 처럼 왁자지껄하게 애기 소리만 무성하다...그 쉬기 좋은 자리는 언제나 누가 선점하고 있지마는 그렇게 오랫동안 쉬는사람은 드물고 등산을 가는 것인데 이 사람들은 아예 술판을 벌렸다..어쩔수 없었다..삼막사 오다가 쉴만한 곳도 지나치고 여기서 쉴려고 왔는데 어쩔수 없다배고프니 할수없다.그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을 먹고 있는데 오늘은 틀렸다..오늘 점심...역시 어제의 잔소리(?)가 효과가 있었다..오늘은 작정하고 만들어 왔나 보다...반찬도 여지껏 그녀가 만들어 온것 보담도 더 맛있고 정성이 깃들어 있는 것 같기만 했다.....- 소고기 복음과 버섯 복음....- 날 김치는 내가 좋아 한다고 해서 어제 만든것이고...- 나물류와 계란 부침등등....진수 성찬이다 ...바위위에서 먹음서 바라본 하늘은 아직도 낮은 구름이 옅게 깔려 있다 오는 도중에 간간히 내린 이슬비가 내렸어도 큰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이것 봐...좀만 정성을 기울이니까 얼마나 좋아..이 분위기 하며 이 산에서 먹는 맛은 어떻게 설명하겠어?- 그래도 이렇게 만든 단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알지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먹기 위해서 만든 음식은 힘들지 않고 즐겁잖아?- 그러니까 내가 툴툴 거려도 만들어 왔지요...그나 저나 맛있게 먹어요 내가 얼마나 신경을 썼다고....산위에서 먹는 점심은 꿀맛이고 많이도 먹게 된다...많이도 먹었다..거기에 키피와 사과까지도 준비해온 그런알뜰함...배가 부르니 쉬고 싶다.그녀의 다리를 배고 누웠다.전에 내가 jung을 배고 누우면 손을 맛사지 해주던 그때 처럼...스르르 조름이 온다하늘은 ㅡ흐려있고 바람도 살랑대는 이런 여름의 오후...배고픔도 해결되고 먹을 것도 다 먹고 뭐가 부족하고 뭐가 바랄것이 있는가?이 순간만은 그저 이런 순간으로 시간이 머물어 있어라.....그렇게 한두시간 정도나 쉬었을가?우리의 쉼터를 먼저 선점한 그 불한당(?)들은 술을 먹으러 온것인지 도대체 일어날 기미가 없다...아마도 여기서 쉬었다가 하산할 요량인가 보다....그렇게 향기로운 숲의 항내와 살랑이는 바람에 몸을 맏기고 있다가 우린 하산했지...관악 전철역...일단의 등산객들이 눈에 간간이 눈에 띤다...전철은 그렇게 많은 사람은 없다.우린 화곡에 와서 또 다시 편안하고 분위기 좋은곳에서 차 한잔 하자고 갔다..여유로움이 있으니깐....예의 그 분위기 좋은 카페....오늘 등산은 많은 시간을 그녀와 함께 보내고 온 유익한 등산이었다..다음주엔 귀향후라서 아마도 등산은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