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또 비가온다..
하루종일 비가 간질나게 오더니 퇴근 무렵에 비가 쏟아진다...그럴줄 알았다.- 비상 1 단계 발령으로 상황유지를 하기 바랍니다...하는 방송..하필 퇴근 무렵에 비가 올게 뭐람.....낮엔 비다운 비도 안오더니...여기 있다가 지하철 역에 민원팀장으로 발령나간 k 계장과 점심식사를 했다...1982년도에 청운(?)의 꿈을 앉고 8급으로 승진하자 마자 s구에서 여기 k구로 오고 말았다..그 k계장과 난 여기와서 합류하고 동병상린의 감정인가?친하게 지냈다.그 당시만 해도 서울의 4 대문안에서 여기 변두리인 k구로의 발령은 어쩌면 추방당한 심정 바로 그것 이였다..s구에서 놀다가 여기로 오니 이건 서울이 아니라 영락없는 경기도 였다모든 것이 촌스럽고 모든것이 서툴기만 한 그런 변두리 지역...하긴 1982년도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아니던가?늘 사고가 어리고 미숙한 날 그 k계장은 날 동생처럼 때론 동기생 같이도 잘도 대해 준 사람좋은 분이었지...그런 그가 승진에서 누락되고 어떤 발전에서 뒤로 밀리자 어떤 열등감을 느꼈나 보다..그는..어떤 성실감과 책임감은 뛰어나는데 요령이랄가?외교면(?)에선 떨어지는 관계로 늘 어떤 그늘속에서 지내야 한 모양을 보여 주었지....보기엔 미안하고 좀 더 능란한 요령으로 승진도 하고 해서 나이에 걸맞는 위치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되지 못하니 보기에 안됐다...그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여기서의 퇴직을 바랬는지도 모른다..어디 그런가?어디 공직에서 자기 입맛대로 있고 싶은데로 있고 가고 싶은데로 갈수 있는가?아니다..그는 자기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寒데로 가고 말았다...직접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그런 곳....어떻게 생각하면 비정한 사회가 바로 공직 사회가 아닐가?어떤 나이도 어떤 개인적인 배려도 묵살되고 획일화되는 그런 곳....비감이 들었나 보다미안했다.아니 내가 자기의 자릴 탐나서 누구에게 말하고 온것은 아니다...어떻게 나올려고 하다 보니 여기에 온것이다...그도 안다내가 자길 밀어내고 여기로 온것이 아니란 것을 안다.식사하고 차 한잔 하고 지난날을 애기하고 보니 그도 옛 생각이 나는걸가눈가에 맺힌 이슬을 바라보니 마음이 안 좋다..그가 가는 길과 같이 나도 가는 것인걸...나도 미구에 이 K계장이 가는 그런 길을 가는데 왜 초라하게 보이는 걸가?퇴직이란 사실 보다는 인생의 어떤 종점을 알리는 신호라는 것에 더 아픈 마음이 아닐가?이제는...어디에도 그 가치가 없는 그런 존재라는 퇴직...- 누가 황혼을 아름답다 했는가?마지막 황혼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고?그건 老慾일뿐 어떤 의미도 없다.동장이 그래도 이런 사람을 잊지 않고 조금의 금일봉을 주잔 제의에 난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인간적인 배려를 하는 동장이 고마웠다...-누가 떠난 사람을 그렇게 배려하고 잊지않고 그런가?사람이 살아가는 세상....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것이 인간다운 삶의 첫 걸음이 아닐가?빗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가는 구부정한 허리의 그 K 계장...그건 영락없는 미구의 나의 자화상이란 생각에 난 마음이 착잡했다..비온 탓만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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