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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들의 `언론개혁` 충정(퍼온시)

가톨릭 사제들이 언론에 보내는 고뇌어린 충고를 우리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국민의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고대하며'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언론개혁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성명은 최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의 언론사 조사결과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사회적 논쟁을 지켜본 사제들의 견해다. 우리는 성직자의 남다른 고뇌와 성찰이 담긴 사제단의 성명에 겸허한 자세로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언론이 `권력'으로 타락해 시대적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느낀다. 사제들은 오늘의 언론이 얼마나 썩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언론개혁이 절실한 시대적 과제임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성명은 스스로를 성역화하는 오만, 제왕으로 군림하는 독선, 타락한 기업운영을 빼닮은 부도덕, 저널리즘을 저버린 전체주의적 발상 등 언론의 치부를 낱낱히 드러내 질타한다. “오늘의 언론은 선동주의 권력이며 타락한 상도덕만이 남아 있다.” `정당하지 못한 권력과 부를 함께 누리는 상류계층'이 된 언론에 보내는 사제단의 채찍을 기꺼히 받아들일 따름이다. 사제단이 제시하는 언론개혁의 길은 뚜렷하다. 언론 스스로 뼈아픈 성찰을 통해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되새기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사제들은 충고한다. 성명은 사회적 도덕성을 지킬 책무를 지닌 언론 자체가 저지른 부패의 실상이 국민들을 경악케한 사실을 일깨운다. 사제들은 세무조사가 마치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장악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저항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못박는다. `일부 언론의 대변자'처럼 정치공세에 열중하는 한 정당에게도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언론의 자유를 악용한 일부 언론과 야당의 행태는 2002년 대선공조를 위한 혈맹 만들기라는 지식인 일반의 지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사제단은 일부 언론과 야당의 손잡기는, 결국 언론의 자유를 왜곡시키고 언론의 횡포와 타락을 구조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제단은 이제 언론개혁운동을 지지하고 이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성명은 를 비롯한 족벌 사주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의 해악을 폭로하고 언론개혁의 정당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유민주주의와 민족통합을 위해서라도 `교단과 교우들이 행동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사제단의 다짐을 주목한다. 성명은 일부 족벌언론이 반성하기는 커녕 `왜곡된 선동과 공세로 저항'하는 현실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일부 언론에 집중돼 있는 권력과 부의 부패사슬을 끊고 언론 본연의 소명으로 거듭난 시대를 사제들은 고대한다. 언론이 `회개하고 정도를 걸을 때까지' 언론개혁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사제들의 충정에 경의를 표한다. 사제들의 충정어린 호소가 일부 정치권과 족벌언론의 이기적 주장을 잠재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이야말로 세속에서 한발 떨어져 세상과 사물을 밝고 맑게 바라보는 양심의 마지막 보루인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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