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비가 온다
아침부터 잔뜩 찌프린 날씨가 비가 올것 같더니만 비가 내린다...아직도 장마비...비가 내리면 마음은 늘 그렇다.전에 순천에 있을때 대화나누고 이성으로 가까이 느꼈던 미스 조..그 시절은 총각이기도 했지만 외로웠던가 보다..홀로 객지에서 나와서 자취하고 있었거니와 교도소란 특수한 시설에서 맨날 만나는것은 어딘가 믿음이 안가는 그런 사람들....그런 와중에서 이쁘장하고 상냥하고 명랑한 미스조와 만날수 있었던 것은 어쩜 행운(?)이었는지 모른다...그때 그 미스조를 좋아했던 사람은 나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강 길수그도 처지가 비슷하여 이성이 꽤나 그리웠던 시절..그러지 않겠는가?나이가 겨우 26 살 독신시절이라 더욱이 지방이고 답답한 상황에서 근무했던 시절이었으니 이성이 어찌 그립지 않으리요?강길수가 그녀를 어떻게 사귀어 볼려고 하다가 안되자 그는 나가 떨어지고 난 미스조와 둘만의 시간을 갖었지...남해 고속도로 공사중인 호젓한 도로위에서 때론 풀벌레 우는 학교 교정에서 때론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농로에서 그렇게 그녀와 대화를 했지...나이보담도 성숙했던 미스 조...휴일은 그녀와의 데이트를 하다가 강 길수의 눈에 띄기도 했던가 보다..어느새 소문도 나고 ..그 소문의 진원지는 바로 강 길수 였고...철부지 같았던 그녀가 때론 성숙하게 성장한 여인으로 보이기도 했다..남원 부근 운봉서 잘 살다가 가세가 기울어 선평으로 이사 왔단 그녀 가족들...그녀가 들려준 운봉애기...퍽도 낭만적인 그림으로 다가섰었지...그렇게 그녀는 상큼한 미소와 쾌활한 밝음으로 내 곁에서 머물고 있었지한동안은...그 기간은 얼마나 될가?한 1 년 정도의 기간?시골 총각의 가슴에 사랑의 의미를 처음으로 심어준 그녀 조 영란....그렇게 열정적인 사랑의 밀어를 나누기도 했지...먼 순천의 선평에서...하얀 물보라 이르키면서 맑은 물이 흐르는 선평리 강가....그런 물소리 귀에 들으며 나누던 사랑의 언어들...그러다가 ㅡ그녀는 아무래도 서울로 가는 것이 어떤 자아의 발전을 위한 걸로 알았던지...??훌쩍 서울로 가게 되었지..그리고 대면하여 말을 못하던 밀어를 편지로 나누곤 했지...- 사랑하는 마음인가 보다...- 사랑을 했던가 보다....그런 가슴이 쿵쿵뛰는 언어로 자주 편지를 나누다가 그녀가 단절...아마도 애인이 생겼나 보다..그런 추측을 하곤 망각을 하려고 했었지만...그리움은 어떻게 지울수가 없었지..차츰 차츰 잊어버리고 추억으로 남게 되엇던 그녀 미스 조...서울로 오고 난뒤 한참이 지나서 그녀가 찾아왔다..오늘 처럼 이렇게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오후...옆엔 그녀의 2 세가 엄마처럼 이쁘게 생겨 서 있었고...- 야 아니 벌써 결혼을 해 버렸어?- 그럼 기약도 없이 바보 같이 난 기다리라고?어떤 언급도 안했잖아요?그리고 둘이서 아니 셋이서 가까운 곳에서 소주한잔 하면서 순천애기도 하고 그랬다..이젠 그녀는 남의 아내가 되어 버린 몸으로 그렇게 만났다..행복하노라고....잘 살고 있노라고....그후에 몇번의 데이트...서로가 혼자 몸이 아닌 임자 있는 몸으로 은밀한 밀회(?)를 했는가?만났던 것 같다...그리곤 감감....어떤 허무를 느꼈던가?가도 가도 어떤 기대를 할수 없단 것을 느꼈을가?만남이란 것이 부질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인가?아니면 자기의 위치가 나로 하여금 부끄러운 위치로 변했던가?모른다..암튼 순천에서 그렇게 내 마음을 갈망하게 하던 그녀가 서울에서도 설레게 하였고 그랬다..그러다가 잠적...잠적이지...어떤 변명이나 어떤 설명도 없이 그렇게 사라져간 그녀...그랬었다..조용히 사라져 갔다...이렇게 비가 오는 이런 날은 그녀가 생각난다..유난히도 명랑하고 유난히도 쾌할하던 그녀....늘 인생을 그렇게 긍적적이고 명랑하게 잘 살줄 알았던 그녀....지금 이런 비오는 날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가?문득 차 한잔 하고 싶다...아주 오래된 친구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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