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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일째
숨비기꽃 사랑( 퍼온시 )
송수권 칠월의 제주 바닷가 숨비기꽃 숨비기꽃 피어나면 섬 계집들 사랑도 피어나리 작열한 햇빛 입에 물고 전복을 따랴, 미역을 따랴 천 길 물 속 물이랑을 넘는 저 숨비기꽃들의 숨비소리 아직 바다가 쪽빛이긴 때이르고 오명가명 한 소쿠리씩 마른 꽃을 따다가 베갯솜을 놓는 눈을 끝에 비친 사랑아 그 베개 모세혈관 피를 맑게 걸러서 멀미 끝에 오는 시력을 다시 회복하고 저승 속까지 연보라 燈을 실어놓고 밝은 눈을 하나씩 얻어서 돌아가는 시집갈 땐 이불 속에 누구나 藥베게 하나씩 숨겨가는 그 숨비기꽃 사랑 이야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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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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