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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피가 도는 나무 (퍼온시)

- 서 정윤 -누가 손을 내밀어 꽃을 잡으면 지나가던 바람이 잠시 나무가 되어 인간을 웃고 있다. 내 손에서 먼 꽃을 아직도 떨치지 못하고 또다시 일어나는 번뇌의 가지 이슬처럼 자고 나면 돋아 있는데 나는 딱딱한 팔을 가진 나무 하늘의 불길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도 바람을 알지 못해도 바람은 나무 밑을 지나고 우리가 날고 싶을 땐 불꽃으로 바람에 섞여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른다. 내가 너를 사랑하듯이 너는 하늘에서 떨어지고 피가 도는 나무 그는 바람이 되어 내가 가지지도 못한 꿈을 마구 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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