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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日目
두견아, 그만 네봄을 놓아주어라 (퍼온시)
- 이경 꽃이 지고서도 한참 더 새는 목을 풀어 울었다 저 산에 피던 느릅나무 속잎 단풍 들도록 홑.적.삼... 홑.적.삼 돌이키지 못할 봄밤을 홀로 울었다 그때 산모퉁이 돌아가고 있을 때 맨발로 따라가며 목이 터지게 불렀노라 오는 봄은 눈부시어 바라 볼 수조차 없더니 돌아서 가는 사랑이 몸서리치게 아름답더라 봄이 가고 나서도 한참 더 새는 목이 쉬어 울었다 그러나 봄은 가는귀가 먹어 듣지 못하였노라 듣지 못하였노라 다시 한 백 번을 더 봄이 온다 해도 꽃이 지기 전에는 꽃이 아주 말라 떨어지기 전에는 봄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 아름답다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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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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