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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그늘 ( 퍼온시 )
이홍섭 불타오르는 열정도 거꾸러 처박히는 자멸의 몸짓도 일찍이 가져본 적 없다 다만, 지나간 삶이 지금 지나가는 그늘만하겠다는 생각을 어느 다 자란 느티나무 아래서 해본 적이 있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지금은 곁에 없는 한 사람을 몰래 떠나보낼 때였는지 어쩌면, 그 훨씬 이전부터였는지 나는 또다시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곰곰이 곱씹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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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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