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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일째
붉은 장미꽃다발 (퍼온시)
김혜순 네 꿈의 한복판 네 온몸의 피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눈을 뜰래 네 살갗 밑 장미꽃다발 그 속에서 바짝 마른 눈알을 치켜 뜰래 네 안의 그 여자가 너를 생각하면서 아픈 아코디언을 주름지게 할래 아코디언 주름 속마다 빨간 물고기들이 딸꾹질하게 할래 너무 위태로워 오히려 찬란한 빨간 피톨의 시간이 터지게 할래 네 꿈의 한복판 네 온몸의 숨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그곳 그곳의 붉은 파도자락을 놓지 않을래 내 몸 밖의 네 안, 그곳에서 영원히 내 안으론 돌아오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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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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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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