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토끼풀꽃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 (퍼온시)

복효근 낡은 결혼 시계가 멈추어 선 토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백화점에 갔다가 헛헛한 빈 손으로 돌아오는 길 요천수 고수부지에 들었어라 수면에 뜨는 저녁 노을은 턱없이 곱고 괜스레 가슴 먹먹할 때 토끼풀꽃 둘러 핀 풀밭에 나는 눕고 차라리 아내는 앉았어라 빈 손 허전하여 토끼풀꽃 엮어 만든 꽃시계 손목에 묶어주면 내 낡은 결혼 시계는 영원히 그 시간에 멈추어서 좋아라 토끼풀꽃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아 ㅡ 그러나 아직은 사랑, 가난하여 넉넉한 먼 그리움도 있느니 초저녁 별빛이 고웁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