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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오늘 등산

- 아침 5시 30 분..?- 아니 6시...- 그럼둘이서 절반씩 양보하여 5 시 45 분..어때요?- 오케이...이렇게 등산은 시간을 정하고 그녀가 차가 없다고 해서 내 차로 갈가도 했지만 그냥 그대로 갔었다..역시..정확히 그 시간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부지런함..늘 내가 늦곤 하는데 오늘도 5 분 늦었다..5 분이라고 해도 약속을 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지루한 법..약간 쌀쌀했지만 여름이란 계절을 믿고 반바지에 반티...발거름이 가볍다.늘 가는 그 코스의 소로길..숲은 이젠 짙은 초록으로 물들고 신선한 아침은 마음까지 새롭게 한다비가 오지 않은 탓에 작은 도랑은 바닥을 드러내놓은 을씨년 스런 모습- 비나 한번 흠뻑 내려서 풍부한 수량으로 그 도랑물이 넘쳤음 좋겠는데 비가 언제나 오려는지.......하얀 물 보라를 이르키며 흐르는 계곡옆을 오르면 그렇게도 듣기좋은 물소리와 도란거리는 사람들이 소리가 어우러져 듣기 좋은데....참 비온지가 한참 되었다..그래도 숲은 생생하다아침 이슬을 머금은 탓인가?이렇게 좋은 산행...아침의 고요를 깨고 오르는 등산...드문 드문 오르는 등산객 몇명뿐 숲은 아직 조용하다...한참을 오르다가 두 갈래 길이 있는곳....왼쪽은 무너미 고개와 안양으로 이어진 산책로이고 오른쪽은 반환점을 이룬 바위로 덮인 정상......거기서 간식과 커피 한잔 했다...숲에서 나는 향과 새소릴 들으며 마시는 커피맛과 향...송글 송글 맺치는 땀방울을 닦으며 마시는 그 커피맛...뭐라 할수 없는 안온함이 배어든다..이런 휴식과 커피맛을 음미하려고 산에 온것은 아닌가 모른다..아침은 간단한 떡과 과일과 커피 한잔으로 해결...그녀가 준비 해온것은 늘 같다.하긴 해온 적이 별로 없으니깐 같을수 밖에...-내가 좋아하는 꿀물이 들어있는 작은 송편도 잊지 않고 준비한다..한 10 여분정도 쉬고 있었을가?그녀의 핸폰이 울린다..- 아니 벌써 갈려고요? 오후에 가면 안돼요?알았어요...남편으로 부터의 귀가 하란 전화였다..원래 오후에 가기로 했다가 다시 바뀐 모양이다...- 나 돌아가야 할것 같아요.어젠 오후에 가자고 하더니 지금 가야 한데요...그래야 자기가 오후에 자기 시간을 갖인다나 뭐라나....나 택시 타고 가야 할거같애요 어쩌죠? 미안해서....- 상황이 그런것을 어떡해? 빨리 가야지...- 그냥 나와 같이 돌아갈래요?- 여기 까지 왔는데 억울해서 못 가겠어...나 혼자 갈래 저기 안양쪽으로....가서 전화해...겨우 1 시간 등산하고있었는데 그녀는 돌아갔다..막상 그녀가 훌쩍 떠나고 보니 외롭다...그 산길을 걸으면서 나누는 대화는 가치없는 말들이라 해도 둘이는 죽어라 웃고 하면서 걷는데....그러다 보면 지루한줄도 모르게 다 가는데......- 그래,,넌 그렇게 가는거야..언젠가는 그렇게 훌쩍 떠날거야...내가 먼저일지 네가 먼저일지는 몰라도 .....늘 같이서 이렇게 대화나누고 소주 한잔하고 농스런 잡답을 한단 보장이 어디 있는가?상황이 변하면 정확히 말해서 마음이 변해서 가는것은 나도 너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거든.....아무리 등산을 동행한다 해도 넌 타인일수 밖에 없고 나의 통제권을 벗어난 존재 인것을......내 주위에 맴돌다가 어느 날 이렇게 오늘같이 훌쩍 너의 길로 가버리는 것을 난들 어쩌란 말인가?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현실의 벽은 어쩔수 없이 두터운것을 서로가 인식해야 하는 것......가장 편하고 가장 안온하고 가장 사람다운 생을 살고 남의 비난을 받지 않은 것은 바로 이렇게 각자가 원위치로 환원하는 길인걸..........어떤 미련이나 미움이나 사랑이나 깡그리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그래서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고 떠나 버리는 그런 존재....사랑은.....떠날때 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이 좋은지도 모른다.서서히 안양유원지 쪽으로 해서 험로를 택해서 걸었다....그 이불처럼 편편한 바위위....그녀와 항상 쉬는 그 바위...누어서 하늘을 보니 그토록 맑고 깨끗하다 산에서 봐서 그런가?바위가 차긴 해도 누워서 상념에 젖어 보기도 하고 저 멀리 계곡이 짙은 색상으로 꼭 찬 초록의 바다 같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여름 숲은 흡사 바다 같다.....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잎사귀는 파도 같고.....오는길엔 구로공단에 ㅡ들려서 ss패션에선 세현이 가방하나 사고 ....영란이 운동화도 사고 싶었지만 사봐야 맘에 안 맞을것 같아 포기 하고..라코스떼에 들려서 까만 티 하나 샀다....< 서광 >이 동일 레나운과 합병되었다고 하더니 매장도 달라졌다..역시 티는 라코스떼....50% 세일 가격 32500 원...105 싸이즈...그러고 보니 여름은 온통이나 라코스떼 티 뿐이다...변함없는 다자인과 색상.....신제품이나 이월상품이나 구분이 안된다...늘 그런 다지인을 고집한 탓인가 보다....다른 옷은 모른다..T는 단연 이 라코스떼가 좋은것 같다...빨아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것이 좋은것이 아닌가?오늘 등산....혼자서 갔어도 할일은 다 하고 왔으니 보람은 보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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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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