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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아빠가 숨쉬지 않는 이세상.. (퍼온글)

' 민희야, 밥먹어야지~!' 오늘도 아빠의 잔소리는 시작이다.꼭 엄마없는 티를 저렇게 내고 싶을까?정말 쪽팔려서 같이 못 살겠다... 라는생각을 항상 해왔다.집에 오면, 항상 앞치마를 매고 있는 아빠 모습이정말 지긋지긋하기도 하고..내 엄마는 내가 3살때 돌아가셨다고 한다.얼굴하나 기억못한다. 난... 그리고 쭉 아빠와 살아왔다.난 아빠가 싫다.언제나 잔소리만 하고눈 한쪽 시력만 잃은 장애인이라고 생각해왔던그런 아빠가 너무 지긋지긋하다.여건만 된다면 나 혼자 살고 싶다.우리집은 무척이나 가난하기 때문에,난 그 가난을 만든 아빠...그래서 아빠가 더 싫은가 보다.방도 하나라서,내가 방을 쓰고 아빠는 거실에서 주무시고, 생활하신다.20평도 안되는 우리 집...난 너무 챙피하다.아빠도 너무 챙피하다.어느날 부턴가, 아빠께서 자꾸 속이 쓰리신다고 하신다.난 그럴때는, 그냥 모른채 해왔다...3년뒤...그날도, 어김없이 아빠와 아침부터 티격태격이었다.아니, 나 혼자 일방적으로 화내고, 아빠께 함부로 대했다.그래놓고, 나 혼자 화내면서 밖으로 뛰쳐나온다.그런데, 그 날.. 학교에 전화가 왔다.아빠가 병원에 계신다고...난 병원으로 갔다.놀라서 뛰어가는 것도 아닌,그냥보통 걸음으로 천천히..느릿느릿.. 그렇게 병원으로 향했다.귀찮게만느껴졌다.아빠가 병원다니시는건 많이 봐온 일이니까.항상, 몸살에 감기에... 맨날 병원신세만 지셨다.한, 3~4년이란 시간들을...난 간호사에게 아빠이름을 대고,입원실을 물어보는 순간,간호사의 말에너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돌아가셨다니...그리고 뒤를 이으며 말씀하셨다.'민희가 누구에요? 자꾸 민희이름만 부르시면서,그러시더라구요.. 참 안타까웠죠.''민희요? 저에요, 저~! 바로 저라구요!!!!저여!! 라고, 아빠한테 말씀좀 해주세요'난 너무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어느새 내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 되 있었다.하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난 집으로 돌아왔다...그날, 밤을 새면서 아빠 유품 정리에 바빴다.거실.. 아빠 옷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노트...3년정도 전 부터 쓰여진 걸로 보였다.그렇게 해서, 공책 8권..'민희야, 오늘병원에 갔었거든?그런데 암이랜다. 암... 괜찮겠지? 민희야...아빠 괜찮겠지? 아빠 낳고 싶어..아빠 너와 함께 이렇게 한 집에서 살고 싶어 민희랑...''민희야, 오늘 병원에 갔었거든?그런데 빨리 수술을 해야한데...수술비도 어마어마 한다고 한다...민희는 고등학교 사립으로 가는게 소원이지?공부도 잘 하니까, 우리 민희는...하지만 아빠가 수술하면 그 꿈도 무너지겠지.우리 민희의 소중한 꿈이...아빤, 그냥... 수술하지 않기로했어.조금의 아픔은 있겠지..하지만.. 아빤 민희곁을 떠나지 않아...''민희야, 아빤, 널 정말 사랑했어...아빠 통증이 너무 심해져가고 있는것 같아...너무 아파, 민희야.하지만 우리 민희를 보며 견뎌내야지.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우리 딸 민희를 위해서 말이야.민희야 넌 아프지 말어라...그리고 그동안 이 못난 아빠...그것도 아빠라고 생각해 주면서 잘 따라줘서 고맙고,미안해, 아빠가...''민희야, 아빤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것 같아.민희 아침밥 항상 안챙겨 먹지?아빠 없어도 아침밥은 먹어야해.그래야 하루가 든든하지. 그리고 도시락...민희가 조금만 일찍 일어나자!그래서 꼭 싸가지고 가라. 응?또, 밤엔 집 문 걸어잠구고 자구너 혼자 이 넓기만한 세상에 두고 가야해.아빠... 너무 미안해...민희야, 못난 아빠를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그냥... 행복해라, 민희야..''아빠, 청바지 주머니 뒤져보며는, 봉투가 있을거야.거기에 너 고등학교 3년동안 다닐 수 있는 진학서 끊어놨구또 대학교도 이 돈들로 충분히 니가 원하는 대학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얼마 되진 않지만...아빠가 그래도 하느라구 해서 모은거니까그냥 받아줬으면 좋겠다....아빤 민희 지켜볼거야... 사랑한다, 민희야!'나만 위해주고, 나만 지켜보고...그러시던 아빠인데... 내가 너무너무 못되 게 굴어도 너무너무밉게 굴어도 다 받아주시고,웃기만 하시던 그런 아빠인데...이젠, 어떻게... 나 이제 어떻게해.아빠가 숨쉬지 않는 이 세상...나에게도 의미가 없어.'아빠, 그곳에서 지금 행복하시죠?그곳에서는 병원 다니세요...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세요...그곳에서는 나같은 딸, 짐승보다 못한 나같은 딸,잊어버리세요.. 그리고편히, 행복하게 쉬세요...사랑해요..아니 이말도 아빠에겐 너무 부족한 말이죠...나 웃으 면서 살거에요.나도 행복할거에요... 근데..아빠... 나 자꾸 눈물이 흘러요...나도 자꾸 아파와요...나 너무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해야해요?전처럼..웃으면서 그렇게 내 옆에서 있어줄 수는 없는 거예요?정말 그런거에요? 나 웃을수가 없단 말이야...나 갈때까지, 기다려요 아빠...내가 가면, 더 좋은 딸 될게요... 착한 딸 될게요...내가 세상에서 젤로 좋아하고 사랑했던 우리 아빠...꼭 기다리세요, 아빠....'- 세현이가 감동 받고 엉엉 울었다고 해서 따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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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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