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부활( 퍼온시 )
김진경 --- 5 18에 푸른 풀 네 주검 위에 우거진 그 숲으로부터 너는 오느냐 그날의 금남로로부터 피흘리며 먼 길을 걸어오느냐 너의 팔뚝엔 아직도 붉은 포승 붉은 벽돌의 담 모퉁이마다 푸른 옷에 싸여 환하게 웃고 있구나 너는 노래하며 걸어갔었다 깃발이 너의 손에서 펄럭이고 너는 웃었지 그 어느 소풍날처럼 푸른 하늘이었다 도청 정문 바리케이트에서 총성이 울리고 네가 쓰러지고 너의 짧게 깎은 머리 위로 피가 번졌지 너는 앳된 중학생 네가 외롭게 누워 있던 광장의 숨죽인 정적 그 정적으로부터 너는 오느냐 미래의 하늘 푸른 그 어느 날로부터 너는 오느냐 이제는 노동자가 된 네 또래의 팔뚝과 가슴으로 너는 먼길을 피흘리며 걸어오느냐 푸른 옷에 싸여 저 모퉁이 너는 환하게 웃고 있느냐
암호화
암호를 해제하였습니다.
암호화
암호해제를 실패하였습니다.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