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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그는 떠났습니다( 퍼온시 )

- 이 정하 _그는 떠났습니다.떠남이 있어야 돌아옴도 있는 거라며 그는마지막 가는 길까지 내게 웃음을 보였습니다.그러나 내가 왜 모르겠습니까.그 웃음 뒤에 머금은 눈물을그의 무거운 발자국 소리를 가슴에 담으며나는 다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지금이라도 뛰어가서그대의 앞길을 막아서고 싶었지만도저히 난 그럴 수 없습니다.먼 훗날을 위해 떠난다는 그를어떻게 잡을 수 있겠습니까입술만 깨물 수밖에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동안그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그제서야 내 몸은 슬픔의 무게로천길 만길 가라앉습니다.그는 떠났고 나는 남아 있습니다만실상 남아 있는 건 내 몸뚱어리 뿐입니다.내 영혼은 이미 그를 따라 나서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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