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비를 맞으며 ....

집을 나설때는 하늘만 흐렸지 비가 올것 같지도 않더니만 산에도착하자 마자 빗줄기가 새차게 내렸다한동안....6시가 채 못된 시간..벌써 7-8 명도 와서 운동하다가 허겁지겁 거기 안전지대인 정자로 모였다비를 피하는 유일한 亭子......누가 밤에 이런곳에 와서 소주를 마신것인가 여기저기 빈 소주병이 딩군다....이런데서 소주라니?그 비좁은 정자에 모여서 한참을 기다렸다.덕분에 땅은 먼지가 없어 운동하긴 좋은 것 같았지....여자들이 더 건강엔 열성적인것 인가 .... ...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으니..에어로빅하는 일단의 여인들의 그 수다스런 말들..아침부터 한동안 시끄럽다...아침부터 무슨 할말들이 그렇게도 많을고......?한 10 여분을 비를 피하고 기다렸을가?정자밖으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니 시골생각이 난다.여름에 시골은.....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할일이 없다.모든 농부들은 일손을 멈추고 모처럼 집에서 쉬곤 했지...- 어쩌면 이런 고마운 비가 쉴수 있는 명분을 주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아버진 밖으로 시선을 고정시킨체 담배만 피우시곤 했다..무슨 생각을 그렇게도 골돌이 하고 그러셨을가?삶에 대한 회의였을가?아니 아버진 그렇게 비관적인 삶을 사신것은 아니었다.- 일본에서의 지난 날의 추억이라든지....- 자식들의 장래에대한 걱정이라 든지....- 장자동 밭엔 뭣을 심어야 농사가 잘 될것인가 하는 고민들...그런 것들이 아니었을가?왜 그때는 일이 그렇게도 많고 날마다 일을 하기 위해서 산단 생각이 든것일가?날씨가 쨍쨍한 날은 논단것은 아마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어떤일이든지....기다리고 있었다..어쩌다가 하루정도 놀다가 들어오면 식사시간이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으니깐....- 넌 어디로 그렇게 뺑뺑 돌아다니다가 밥묵을 때가된께 들어오냐...?이런 말씀을 곧장 듣곤 했었지...일을 해야 떳떳했고 식사시간도 그렇게 불안하지 않았었지..하긴 농촌은 왜 그렇게도 일들이 많고 노동이 요하는 것들이 많았는지?그렇게 허둥대며 열심이어도 여름엔 맨날 풋고추에 보리밥이 고작이었는데.....그것도 충분한 양이 아닌 그런 배고픈 시절...- 우리 영란이 세현인 이런 애긴 전설로나 들리겠지....그 정자에서 비를 피하면서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었다..추억여행.....바로 손안에 붙잡을것 같은 엊그제 같기만 추억들...빗줄기가 가늘어지고 멈췄다..운동장 몇바퀴 돌자 후덥지분한 열기가 몸안에 퍼진다..그 기분이 별로인 축축한 습기.....그래도 그럴 참고 몇바퀴 돌고나니 몸이 상쾌하다...비가 멎자 그때야 산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렇게 아침을 땀으로 빼고 집에와서 샤워하는 기분을 경험하지 않은사람은 모르리라....하늘은 잔뜩 흐려있어 금방이나 비가 다시 내릴것 같은 날씨...6월 장마기 처럼 그런 후덥지근한 열기도 느껴지고....그저 그렇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