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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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일째
동백꽃 필 때( 퍼온시 )
1잠든 항구엔 어둠 몇 개가배를 띄웠고 집들은 오동도가 안 보이는 쪽으로 돌아앉았다아버지는 어둔 배경의 풍경이나 되는 겨울나무였다그의 닳은 손은 초록잎 하나 들지 못했다누이는 가족의 등대가 되어명태 할복장으로잡역부로 빛을 모았지만 나의마음은 수업보다 일하는 곳에눈을 돌려야 했다 그런 날이면밤기차 타고 이곳 떠나고 싶었지만역 톱밥난로에 무엇을 태웠기에집으로 돌아왔을까2짐짝처럼 누운 바다돌산마저 몸을 움츠렸다누이는 제 안의 구겨진 하늘을고운 별에 걸어두곤 했다새들마저 제 식솔 챙겨 떠나는이 겨울, 나의 삶에도푸른 잎새 매달릴까학교는 접어두고 하는 荷役짐 부린 후 손처럼하루하루가 어둠 속에서 시작되고 몸은 침엽의 바람에 빨갛게 칠해졌지만겨울 찬 바다마저 달구는 내 안의 숨결,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었다- 작가 이 길상 ( 인터넷에서 옮긴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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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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