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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日目
찔레( 퍼온시 )
- 문 정희 -꿈결같이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한 그루찔레로 서 있고 싶다.사랑하던 그 사람조금만 더 다가서면서로 꽃이 되었을 이름오늘은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먼 여행에서 돌아와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초록 속에 가득히 서 있고 싶다.그대 사랑하는 동안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아픔이 출렁거려늘 말을 잃어 갔다.오늘은 그 아픔조차예쁘고 뾰족한 가시로꽃 속에 매달고슬퍼하지 말고꿈결처럼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무성한 사랑으로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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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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