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시골
고향이 시골이란것은 참 좋다...동심의 세계는 늘 고향이 자연속의 풍광으로 어우러진 꿈의 동산으로 그려지니깐.......가끔은 눈을 감고서 고향을 그린다...향수에 젖을때에.....그 넓은 들이 거대한 비닐하우스 군단처럼 바뀐 그런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어렸을때의 그런 들판..그런 어린시절의 그림을 잘도 그리곤 한다..우리집을 중심으로 畵幅을 점점 넓혀가는 내 캔버스...작은사립문을 나서자 마자 요즘같음 파란 보리들이 넘실대는 파란들녁이 눈앞에 파도 치는 바다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그 풍요롭게 물결치던 보리밭은 파란 바다다....보리가 물결치는 바다땅바치 너머 멀리 키큰 포풀라 나무의 상층부가 지표위에 걸려있는곳은 우리가 다디던 학교 교정이고.....편편하고 너른 들사이로 작은 샛길따라 한참을 걸으면 시냇가의 둑...맑고 쉬원한 물이 항상 흐르던 시냇가,,,팔을 걷고 다슬기도 잡고 때론 손으로 살살 뒤져서 손바닥 만한 붕어도 잡았던 그 시냇가.......지금쯤은 버들강아지 피어나고 둑위론 쑥캐는 애들과 삐비 뽑는 애들이 들판을 수놓고 있을 그런 그림들...눈을 돌려 저 멀리 황구더미 섬은 들판위에 어디선가 홍수에 떠내려 온듯이 작은 동산을 이룬 나무가 빽빽한 외로운 무인도 같이서 그렇게 서있다바다위에 외론 섬같이 그렇게 있는 황구더미가 우둑하니 서있다오다 가다 늘 쳐다 보아도 외로워 보이던 황구더미 섬...어려서 죽으면 항아리에 넣어 죽은 사람을 뭍곤 한다는 황구더미 섬..그래서 우린 무서워 그 섬을 잘 가진 않았던 황구더미...황구? 전에 개를 먹지 않고 그곳에 뭍었었나 ?황구더미...눈을 돌려서 동쪽을 보면 해진고랑과 그 위에 평풍처럼 펼쳐진 금성산 줄기....저수지가 생기기 전에는 저 멀리 야산과 평산, 그리고 월정까지 한눈에 들어왔던 그런 동네가 저수지로 막혀서 답답하긴 했어도 그 저수지는 또 다른 낭만을 만들어 주던 곳이기도 했지....바로 눈앞에 저 멀리 들판이 마주친 곳에 신작로 길엔 가끔 먼지를 이르키면서 달리던 차들이 있었고....저수지 둑위에 일단의 사람들의 떠든는 함성과 소란스러움은 어김없이 고기잡는 풍경이고 그 저수지 탓에 다른곳에서 이사온 춘식이네는 그 주막을 만들어 바로 거기가 어른들의 단골 모임 장소였다...일을 하다가고 출출하면 검정고무신에 발에 묻은 흙고 씻지 않고 달려간 그 주막...이마에 땀을 손으로 쓱 문지르면서 하얀 대접에 그득한 막걸리를 얼굴 찡그리면서 들이키던 그 농부들......유름 양반댁, 송진양반, 하동양반, 등등...다 돌아가신 분들이다..- 왜 저렇게도 먹기힘든 술을 먹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점심이 될려면 한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면 들녁이 오손도손 앉아서 새참시간.....애 젖먹은 시간도 이때고 이땔 기다렸다가 애들은 재빨리 들로 달린다..젖도 먹이고 새참도 같이서 먹고....기다려 지는 시간이기도 했다...밥먹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렇게 배가 고팠을가?오후엔 누나의 쑥바구니 들고서 시냇가 둑위로 간다...쑥도 캐고 삐비도 뽑고 ㅡ그리고 노래도 부른다.......그리고 누나가 쑥바구니에 가져운 밀개떡도 시냇가에서 먹음 그렇게 꿀맛이다...향긋한 쑥냄새가 배든 그리고 쫄깃쫄깃한 밀개떡....아~~~!! 그리운 그림이다...그 누나는 시골에서 살고 있다 본지가 하두 오래라서 문득 그립긴 해도 만날려는 내성의가 없다...그렇게 동심으로만 그리고 마는대상인 누나 소복이....쑥이 신통찮으면 우린 뒷동산으로 간다 늘 편편한 야산인 뒷동산....지금은 가도 동네가 사람살지 않은것처럼 고요한데 그땐 왜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살았을가?뒷동산을 가도 여기 저기 사람들을 만난다...-야 니네는 쌍둥이 같이 왜 그렇게 날마다 붙어 다니니....그렇게도 좋아? 하고 놀리던 어른들의 말을 듣는척 만척하고 지나간다누나와 나는 그저 어려서 부터같이 성장하고 맘이 맞아서 습관처럼 놀았던 것이어선지 어쩌다가 하루라도 못보면 안달이 날정도였지...내가 가던가 누나가 오던가....사촌간이 아니라면 다른애들이 쑥덕거리고 흉을 보았을 그때....누나란 이유로 난 자유롭게 그 누나와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그렇게 붙어다님서 깊은 정도 들었는데 그런 동심을 깡그리 잊고산다고 누나는 섭섭히 생각했을지 모른다.....작은 소나무가 온산에 심어진 뒷동산...< 큰솔나무 동산 >을 제외하곤 그렇다할 키큰 소나무가 없었던 다북솔이 있던 동산...우리들 키보담 약간 큰 나무들...떡갈나무와 상수리 나무들..소나무..거길가면 무덤가엔 우리가 놀만한 공간이 있기 마련이다...소꼽장난하고 수수께끼하고 노래 부르던 그 뒷동산의 추억,,그곳에 가도 아직도 그 무덤이 있고 작은 공간이 있고 우리가 만졌던 나무도 별로 자란것 같지 않아 보이고 서있다...세월만 흐른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한다...이런 꿈을 그리는 시골....그 시골은 바로 내가 항상 꿈꾸는 이상향만치도 내 머리에 항상 그리움이란 그림으로 그려지곤 한다...우리 영란이 세현인 나중에 성장해서 고향을 말하면 뭘 그릴가...??그저 도심이고 화곡동의 공원...가로공원에서 사진찍던 일...우장산으로 차타고 가서 하루를 보내던일...동네 골목의 풍경들...그런걸 그릴가?시골이 고향이란 것은 눈물겹게 그리운 추억이긴 해도 늘 상상의 그림은 캔버스에 가득히 그려내곤 한다......자꾸 모자라는 캔버스...끝이 없다.오늘 이 나른한 봄날에 ....난 고향에 가고 싶다...어릴적의 것들이 없어져서 달라졌다 해도 다시 가서 보고 싶다..향수란 그렇게 눈물겹게 그리운 것인거다.가서 보면 외려 변해버린 것과 없는 얼굴들에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움에 젖다가 올텐데도....상상하는 것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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