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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풀잎( 퍼온시 )
지은이: 김용택 어제는 하루종일 쉬지도 않고고운 봄비가 내리는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막 돋아나는 풀잎 끝에 가 닿는 빗방울들,풀잎들은 하루종일 쉬지 않고 가만가만파랗게 자라고나는 당신의 살결같이 고운 빗줄기 곁을조용조용 지나다녔습니다이 세상에 맺힌 것들이 다 풀어지고이 세상에 메마른 것들이 다 젖어서보이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내 마음이 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정말당신이, 이 세상에서가장 고운 당신이 가볍고 하얀 맨발로하루종일 지구 위를가만가만 돌아다니고내 마음에도 하루종일 풀잎들이 소리도 없이 자랐답니다. 정말이지어제는그대 맨살같이 고운 봄비가 하루종일 가만가만 내린아름다운 봄날이었습니다.당신,당신은 어디 있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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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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