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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日目

삭막해져 가는도시

서대문에서 화곡동으로 이사올때만 해도 동네는 아담하고 조용하고 이웃집 담장너머에서 꽃향기가 솔솔 불어오는 그런 동네였다.2층집은 그저 간간히 눈에 띨뿐이지 다들 아담한 단층 기와집들...유일하게 화곡아파트 만이 12 층으로 높았다 그 주공아파트...그리고 이웃집과는 인사하고 시골사람 마냥이나 서로 오가고 그리고 별미는 담장 너머로 주고 받고 그랬었다1983년 애기하고 있으니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인가?난 그때 서대문의 서민아파트를 처분하고 생후 처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 화곡동에 아담한 단독을 샀었지....바로 30여 m 거리의 버스 정류장이 있단 사실도 확인하고 .....복덕방에서 몇번 ㅡ 그 주인을 만나고 비교적 깨끗하단 생각에 사고 말았다..대지 48 평에 건평 22 평인 방이 그래도 3개의 아담한 남향집,,,2050 만원이던가?그런데 알고 보니 그 집은 반 사도집이라서 살기가 불편하기보다는 출입하는데 불편했다...그 사도라는 것에도 무지였던 나의 안목이었으니.....- 이 정도의 집은 이 돈으로 살수도 없어요..하던 그 뚱뚱한 복덕방아저씨의 말을 그대로 믿고 샀더니 실패작이었다...나중에 팔때에 사도란걸 이유로딱지를 놓고해서 싸게 팔았다..3년후에 4080 만원....비슷한 집보다는 1000 만원정도 싸게 팔았다...그 화곡동의 3 년간생활....그 동네는 봄이면 집집마다 개나리가 다투어 피고 여름이면 장미꽃으로 온동네가 온통이나 빨갛게 물들였다....그 장미꽃송이가 너울거리는 골목을 유모차를 몰고 한바뀌 도는 것이 아침의 행사처럼 되어 버렸다.. 향기를 들이마시면서.....영란이 기르는 재미에 마냥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을가...?바로 옆집의 성진네 집은 어찌나 화단을 잘 만들었는지 철마다 갖가지 꽃이 아름답게 피어 꽃 향이 진동하였다.....이렇게 이웃간에 평화롭고 정을 주고 받으며 살았는데 이젠 그런 것이 없다.난 요즘도 가끔 내가 살았던 화곡동 그 골목을 가보곤 한다아직도 그 골목의 집들은 엣정취를 느끼게 하는 집들이 그래도 몇채는 그대로다...담장엔 여전히 장미넝쿨이 너울거리고 ....나는 그 골목을 지남서 이골목으로 영란일 태우고 수도 없이 지나던 옛일을 상상하곤 한다.....그래도 그때가 참 행복한 시절이었다고....내가 살았던 집은 어느세 4층집으로 변모하고 있고 성진네는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다...비교가 되어 초라해 보인다.....가서 보면 옛정취는 그렇게 느낄순 없어도 고향을 찾는 기분처럼 아늑함을 느낀다...아침마다 우유배달하던 그 보령상회 아줌마도 이젠 머리가 희끗히 변해 세월의 흔적을 읽을수 있다...그러나 이제는 집을 헐고 지은 집들은 전부가 몇집이 어울려서 최하 4층공동주택을 짓고 그런다..옆집과는 더욱이나 대화가 단절되고 더 높아만 가는 담장들..도시는 이렇게 점점이나 삭막해 간다...만나는 사람도 이웃이라고 해도 인사도 없이 그저 무표정하다..이것이 도시의 현재의 표정이다...높아만 가는 담장만치 사람들의 정도 그렇게 저 멀리 떨어져 있어 옆집이라고해도 마음은 주지 않고 이방인같이 살아들 간다....이것이 바로 도시민의 쓰라림이 같은것은 아닐런지.....도시의 변화..그 무표정만치나 삭막하게 변해가는 동네들...어디를 가도 높아만 보이는 집들이고 대문앞엔 푸른나무보다는 주차장에 차만 덩그마니 놓여 있는 것...아담한 단독이 사라지고 모두가 그렇게 공동주택으로 지은 집들...이러다간 단독을 보지 못할날도 멀지않았단 생각을 해본다...옆집과 이웃과 대화의 단절을 쌓으면서 살아가는 도시민들...너는 너 ....나는 나.....그런 이기적인 극단만이 존재할 뿐인 요즘의 도시의 풍경....어찌 인정과 화합과 대화가 존재 하는가?더불어 사는것이 인간이라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했건만 그 의미를 잃고 사는 것이 현대인의 삶인가 보다..옆집에서 죽어도 관심도 안갖고 사는 사람들....그래서 외로히 혼자서 죽어가는 노인들의 이애기가 심심찮게 들려오지않던가....고요한 정적의 도시...자기집안에서만 도란거리는 그런 삭막한 공간들...무표정한 회색빛의 그런 침묵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인들.....이게 사는 세상이 아닌데...다들 그렇게 산다...정다운 이웃이 아니라 경계의 대상이고 ㅡ늘 감시의 대상이 되고있는 그런 불신이 이렇게 우리를 감싸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고향의 푸른 벌을 그리워하고 그래도 아직은 잔정이 남아 있는 시골사람과 뒷동산을 그리워 하는것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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