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신촌에 갔다
쌀이 없이 살아도 장화없인 못산다는 신촌...사대문에서 신촌은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외곽이었을거다.전엔....하긴 ㅡ그래서 외곽이라고 한참 서울의 중심에서 멀리떨어진 곳에 산아래에다 지은 학교가 연세대 아닌가?연세대....신촌 독수리가 되기 위하여 대한의 젊은 건아들이 얼마나 몸부림치고 얼마나 힘든 날개짓을 하는가?그 신촌거릴 해메고 다니는 자격이 주어지는 젊은이들.그 신촌 독수리....여간한 노력이 아니면 안된다.그러나 오늘의 신촌은 바로 소비와 대학문화와 술문화가 어우러진 그런도시로 변모하고 있다.오랫만에 신촌으로의 외출이다.서대문에 살땐 그렇게도 자주 그리고 외출하곤 했는데 여기에 오니 완전히 갖혀 지낸 새장의 새같이 그렇게 살고 있다.내 결혼식도 저 신촌로터리 예식장이 아닌가?이제는 그 로타리 예식장의 자리엔 무슨 웨딩홀로 변하였다.서대문에서 가장 번화가 라는 신촌로터리 주변.....거구장은 그 신촌 로터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실로 오랬만이다.민복이와 그리고 그의 언니들...다복이와 수복인 만났는데 정복이와 화춘인 만나지 못했다.그렇게 뚱뚱하던 민복이가 말라깽이가 되어 버렸다.역시 그 나이엔 약간은 몸피도 있어야 어울리는데....넘도 말랐다.다이어트 한것인가?아니면 힘든 일로 인한 살이 빠진 것인가? 그녀는 역시 약간 뚱뚱해야 적격인데.......의외로 예식장은 한가하고 하객도 별로없이 쓸쓸하다...객석엔 그렇게도 빈자리가 많다.한참있으니 택자도 오고 숙도 오고 해서 우린 같이서 앉아서 대화도 하고그랬다.어리적에 우리집 바로위에 살다가 어느날 서울로 가버린 택자네 가족들.그의 가족의 서울행은 나에겐 바로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그렇게 떠난 그의 가족의 소식은 한동안 듣지도 못했다.큰 누나 정자가 온갖굳은일을 하고 동생들 뒷바리지 하고 있다는 소식이고 그렇게도 친하게 지낸 하택이도 연락이 두절되고 그랬다.사람은...그렇게 몸이 멀리 떨어지면 정도 멀어진단 사실을 알게 되었고...얼굴이 둥글고 이쁜 정자 누나는 나의 이상형의 여성상으로 한동안이나 자릴잡고 나의 뇌리에 남아 있었다..그 정자누나가 서울로 가면서 주고간 나무책상은 지금도 덩그마니 추억의 편린을 되새기게 아랫방의 한켠에 놓여 있다.그 당시의 나무책상은 내가 정말로 갖고 싶던 바로 그런 책상이 아닌가내가 공부했고 동생도 나의 뒤를 이어서 공부한 책상이다 ..그런 좋은 선물을 주고 서울로 떠난 정자누나는 어떤 편지 한장 주지않고 그렇게 살았었다...긴 새월동안을....정자 누난 안 왔지만 그 동생 택자와 같이서 동석함서 대화를 나눴다.그리고 숙과도 ....민복이의 사교성과 진실되지 못한것도 토로 하고 향남이의 현생활도 애기하고 그랬다.거구장의 피로연장은 홀이 넒고 편해서 단순한 식사만 하고 가는곳이 아니라 바로 쉬는공간으로 오랫동안이나 앉아 있었다..바로 커피에 앉아서 애기하는 사람들 같이..숙을 보니 바로 엊그제 같이도 가슴을 쿵쿵거림서 만나서 밤이깊도록 대화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게임도하고 그렇게 보낸시절이 그립다.숙과 향남이와 민복이 그리고 진남이와 안석이 화섭이 이렇게 우린 늘 같이서 밤이 깊도록 아니 어떤땐 동짓밤이 훤히새도록 그렇게 놀았다.참 어떻게 그렇게도 정열적이었는지?지금과 같은 그런 소란스러움이 아니라 만나서 개임하고 노래 부르고 그리고 진편이 돈을 내서 군것질을 하였던가?참 재미있던 시절이었다.늘 그렇게 마음이 넓고 포근해서 어떤 농담도 잘 받아주던 숙....이제는 그런 시절이 바로추억속에만 남아서 되세겨 볼 뿐이지 않은가?오랫만에 만나서 인가?밖엔 봄비가 추적 추적이 내리는데 우린 일어날 줄 모르고 앉아서 이야기의 꽃을 피우면서 시간가는줄 몰랐다...그녀도 나도 그리고 택자도 우린 대화가 바로 늘 지난옛애기들....그렇게 사춘기 시절을 우린 그렇게 아름답고 정겹게 살았는데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보니 얼마나 그리운 추억이냐?좋아한단 말을못하고 편지로만 전하던 그런 시절...때로는 이성의 감정으로 때론 친구의 감정으로 그렇게 격의없이 지냈다.그랬어도 우린 늘 고운 심성을 간직하고 만나면 늘 반가웠다.그리운 친구들....지금은 광주에서 살고 있는 안석이와 해남의 어딘가에서 살고 있단 진남이나 그리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소식을 모르는 화섭이....다시 한번 만나서 예전처럼 한번 놀아보고 싶다....그 사춘기 시절의 애틋한 그리움을 간직하고서....신촌에서 일이 끝나고 재회하잔 그녀 jh...오늘 저녁에 대전에 간다고 하는데 가기전에 재회하고 차 한잔 하잔그녀의 전화가 왔었다...그러나 눈가에 잔주름이 진 고향의 옛친구들을 만나고 보니 그런 약속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아니 잊었다고 하기 보다는 여기서의 이별을 하고 싶지 않았다.늘상 만나는 위치인데 오늘까지도 그럴필요가 있을가?봄비가 멎을것 같지 않아서 숙이와 우린 전철로 신도림까지 왔었다..다음에 자기집으로 한번 초청한단 그녀의 말을들으면서 아쉬운 작별을 했다...역시 이성이라고 해도 고향의 어릴적의 친구가 좋다.......- 넌 좋아했음서도 나에게 좋아한단 말을 차마 못했지?그렇게 말하는 숙을 쳐다보니 그 시절이 왈칵 눈물겹게 그립다...저렇게 별볼일 없이 늙어가는 숙을 내가 한때 좋아했다니? 그래도 그 시절이 그렇게 그립다.향수같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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