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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오랜만의 회후...

점심은 삼계탕을 먹었다.동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최 재인과 강 완식이와 셋이서 식사했다.삼계탕...오랫만에 먹어본 것같다.닭이 재료라서 전엔 별로 였는데 오랜만에 먹어보니 그런데로 특별한 맛은 없었어도 먹을 만 했다.지척에 있음서도 만나서 술한잔 한다는 것이 어렵고 점심한번 한단것도 어려운 일이되고 있다.전에는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정기적인 만남을 갖었었다.그러나 어떤 의무적인 모임의 성격이 아니고 부 정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한달이 늦고 그러다 보니 흐지 부지되어 버리고 말았다.사람은 그렇게 된다.어떤 이유가 있고 그 만남이란 것이 어떤 끈으로 연결되고 자기가 어떤 소속감이 들어야만 되는것인데 막연한 모임...그저 만나서 식사하고 잡담이나 하고 오는 모임이 되다 보니 흐지 부지 되어버렸다.그런 우려로 내가 제의했었다.차라리 어떤 정기적인 모임의 단체를 만들자...그러고 그 회원으로 등록되고 회비로 운영하고 ...그래야 어떤 소속감에 뭍혀서 모이게 된다...허나 그런 제안을 그저 듣는등 마는등 하던 최재인...모이지 않은다.어떤 모여야 하는 그런 절실한 이유....어떤 절실한 소속감이 없다.그러고 보니 왜 모여야 하고 왜 만나서 술한잔하고 그래야 하는 절실한 필요가 없다.그래서 슬며시 사라지고 만남이 안되고 있다.모임을 만드는 이유가 다 있다.그런 끈끈한 인연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이 바로 회원들을 확보하고 정기적인 모임이 있다.여태 그저 부정기적으로 만나는 친목 모임...그 모임이 어떤단체가 없이 성공적으로 오래동안 지속된것을 보지 못했다.공항로 변에 가을이면 누런 벼가 출렁거리던 그 논...그 넓은 논이 이렇게 아파트 단지로 변하고 말았다.그 넒다란 논에 몇채의 자연부락이 명맥을 이어오던 그 동네...그 자연부락이 있는 동네에 나이가 든 반장인 조 금봉씨....어찌나 성실하고 어찌나 순수한 농촌 아저씨 같던지 ...꼭 시골의 나이든 할아버지를 대면한 것 같았던 그 조 금봉씨는 그 동네의 좌장격이어서 누구도 그 분의 말에 반기를 들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늘 개발에 대한 설렘으로 조상대대로 이어온 농촌과 논이 변한단것에 대한 어떤 두려움을 갖었던 그 나이든 반장인 조 금봉씨...아마도 이젠 고인이 되었을 것이고 그 분이 그렇게 대대로 이어온 논 가운데의 동네는 자취도 없이 어딘가로 사라지고 거대한 아파트 촌으로바뀌고 말았다.이 도시의 변화앞에 어떤땐 허무감 마져 들고 원주민이 사라지고 어디선가 이방인들이 모여들어 거대한 도시를 형성하고 살고 있으니 여기에 어떤 그 따뜻한 인정이 남아 있기나 할건가?힘없고 돈없는 원주민들은 돈으로 보상받고 어딘가로 사라지고 엉뚱한 사람들이 지금은 주인공들이 되어서 자리잡고 있는 이 도시...영국의 이민들이 거대한 땅 아메리카를 점령하고 그 원주민들을 외곽으로 추방시키고 거대한 도시를형성하고 살아가고 있는 미국의 영광에다 비교한것은 비유가 잘못된 것인가?그런 생각이 든다..그 거대한 논을 소유했던 토지주는 보상을 얼마간 받고선 다른곳으로 이주하고 여긴 신흥의 부자들이 모여서 거대한 빌딩을 형성하고 살고 있다고.......동장인 최 재인....부동산 중개업 자격증을 따려나?참고서를 한보따리 옆에두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벌써 퇴임후를 생각하고 있다..사무관으로 퇴임하고서 복덕방이나 하려는 공직자의 초라한 상...그것이 바로 내 얼굴같아서 어쩐지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예끼 이사람...겨우 복덕방이나 하려고? 그냥 놀아 어딘가로 관광을 다니던가 ....심산유곡으로 심신단련을 하던가?이렇게 그 앞에선 큰소리를 질렀지만 그건 어쩌면 나를 향한 절규같았는지 모른다.......퇴임후를 생각하면 어쩐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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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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