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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가 보다.아침에 산에 갔다 오랜만이다.볼에 스치는 바람도 한결이나 훈훈하고 음지엔 아직도 잔설이 먼지와 같이 쌓여 있어도 이미 위용을 잃고서 을씨년 스럽게 보인다.공기가 신선하다.늘상오는 아침의 산은 늘 이렇게 신선한 설렘으로 맞는다.하루를 이렇게 신선한 공기와 신선한 설렘으로 맞이하는 아침....힘찬 약동을 얻으려고 산에 간지 모른다.6 시경엔 까치산은 그저 희끄무레한 빛과 간혹이 부지런한 아낙들의 잔잔한 음성이 들리면서 열린다.동안 미끄럽단 이유로 산에 가는것을 게으름을 떨어서 직장에 가도 어딘가 몸이 무겁고 머리도 맑지 못했다.10 여분을 걷는데도 다리가 뻐근한 것을 느끼고 그랬다.운동으로 하루를 여는 날은 그래도 발거름이 경쾌한데...어젠 가족들이 돌아왔다.조용하고 혼자서 있었던 집안에 다시활기와 세현이 녀석의 오두방정떠는 수다로 우리집다운 분위기가 살아났다.시끄럽고 수다스럽고 곳곳이 지저분하게 어지러져도 역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단 것을 알아야 할것 같다.- 아빠 ...아빠가 세상에서 젤로 사랑하는 세현이가 들어옵니다...동안 얼마나 절 보고 싶었어요...?- 임마 보고 싶긴 뭐가 보고싶었어?누가 널 젤로 세상에서 사랑한다고 그러던..?- 난 다 알아요...절 때론 때리고 잔소리 하시는 것이 절 사랑하기 땜에 그렇다는 걸 알아요...사랑하기 땜에 관심이 있어서 그렇게 잔소리 하시고 매로 때리신것이 아닌가요? 누구 아빠 맘 모를줄 알고....- 그래 사랑한다 하자..헌데 네가 사랑받는다하고 느낌서도 왜 아빠의 기대는 그렇게 체워주지 못한데...?- 이젠 잘 할거예요..두고 보세요..- 맨날 두고 보라고 해 놓고선 무엇을 보란것인지 원....녀석은 대문에 들어서자 마자 그렇게 호들갑 떨면서 넉살을 부린다.약간은 뻔뻔하다고 할가?비위가 좋다고나 할가?이런 넉살을 와이프는 좋은 성격이고 남자가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매사가 말이 없고 내성적인 영란이와 대비하여 왜 이렇게 다른지?외향적이고 넉살좋은 성격은 와이프를 닮았다.와이프가 얼마나 뻔뻔하고 얼마나 넉살이 좋은지........아무도 없던 집안의 풍경...치워둔 것이 그대로 항상 제자리에 있고 해서 어쩐지 외롬이 베어있던 것이 다시 소란스럽게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이렇게 가족은 같이서 살아야 하고 이렇게 부딪치면서 갈등도 느끼고 화도 내면서 스스로 가족이란 틀속에 동화되어가는 것이 아닐가...서로의 개성은 달라도 서로간에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렇게 신선한 아침에 산에 갔다와서 컴앞에 작은 소망과 오늘의 꿈을 그려보면서 앉았다.밖은 이미 봄이 와 있다.그러나 그렇게 기다려온 봄도 황사먼지와 꽃샘추위가 지나가 버리면 미처 봄의 정경을 느낄새도 없이 다시 여름으로 오는 것 같다.유난히 춥고 눈이 많았던 겨울..그 겨울에서 그렇게도 봄을 소망하고 기다려 왓건만 막상 다가온 봄은 그렇게 짧게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지곤했다.봄, 봄을 기다림은 어떤 새로운 것을 어떤 바램을 기원하는 것이 아닐가?그 희망이 바로 봄으로 부터 오는 것 같은 그런 생각...그 무겁고 짙은 색상의 무거운 옷도 털어 버리고화사한 옷으로 갈아입는것도 마음의 어떤 새로운 변화와 갈망을 기원하는 것일거다...이렇게 봄이 다가오는데 난 이 봄이 오는 뜰에서 무엇을 할가?곰곰히 생각을 해봐야 겠다.그래도 이렇게 공기가 훈훈하게 느끼는 것만으로도 봄은 이렇게 내주위에 벌써 와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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