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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분위기

그녀가 집에 왔다.매번하는 거지만 어젠 염색땜에 오라고 했더니 11시가 되어서야 온다미리 머리도 cut하고 보니 새로나온 머리가 하얗다.언제부턴가 이렇게 염색하지 않음 안되는 상황으로 되었을가?습관이 되어선지 그녀가 해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내머리에 대한 것은 그녀가 관리해주고 있다.그렇긴 해도 어떻게 그렇게 당돌히도 올수 있는 것인지 ...대단한 뱃장의 그녀가 아닐수 없다.맥주 한잔에다 딸기 먹고 비디오 한편보고 그랬었다.낼 아침에 먹을 떡 까지 미리 준비해온 그 주도면밀한 성격이 돋보인다그녀가 집에 오기전에....머리자르고 오면서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했다.바로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간단히 하려고 갔던것인데 세상에 식당이 이런곳도 있을가 정도로 지저분했다.아니 식당이 아니라 거실같은걸 식당으로 만들어 식당으로 쓰고 있다.그래도 손님이 있나 보지...뛰쳐 나오고 싶었으나 억지로 먹었다.아니 그냥 나오면 뭐라고 할것인가? 피곤한데 놀린다고 할테지....그녀가 이렇게 나에게로 집착을 하는건 무슨이율가?어떤 가정적인 애로가 있는것도 아닌데 대담하게도 이렇게 무슨핑계로 그렇게 나올수 있엇을가?집착인가 사랑인가?아님 그저 외로워서 그렇게 내게로 오는것일가?그래도 그런 성의를 배풀수 있단건 아무나 할수 있는것은 아니다.내가 말을 하면 늘 그렇게 잘 듣는편이다.심야에 가정을 벗어나서 내게로 온단것이 심각한상황으로 볼수도 있다허지만 그녀의 위치에선 하나도 이상한것도 별난것도 아니다.워낙이나 개인기가 뛰어나고(?) 화술이 좋아서 깜박이나 속게되어 있다.그녀가 그렇게 속일수 있었던것은 아마도 평소의 성실성 땜에 그럴거다늘 하는것이 정상이고 늘 그렇게 정도를 걷고있는탓도 된다.아무리 그렇다 해도 내가 그렇게 그녀를 집으로 오라고 해선 안된다아니 내가 그녀보다는 세상살일 많이 했으니 정도를 걷게 해야 한다정도가 아닌것을 유혹하고 그러면서 내가 정당성과 정도를 말할수 있는가더우기 집을 비운사이에 도덕적으로 용납이 아니되는 행위들...아무리 그녀와 나 사이에 떳떳하고 아무일이 없었다고 강변해도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가?그녀보다는 내가 더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더 냉정한 객관성을 갖고 있다그러기 땜에 그녀가 날 유혹하여도 내가 단절시키고 그렇게 나가야 한다.그것이 더 정당하고 더 나이든 사람의 행위로 봐야 한다.그러나 .....말은 이렇게 해도 내가 그녀의 유혹을 견딜수 있을지는 모른다아니 자신이 없다고해야 솔직하다.그녀도 마찬가지고.....-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만수산 두렁치기 얽겨진들어떠리..하고 정몽주의 충성을 끌어오게 하기위한 방원의 何如歌....인생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것인가?그때 정몽주가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시류에 편승해서 편히 살았담 그는 일생은 편히 지냈을지 몰라도 만고의 충신이란 말은듣지 못햇을거다고려왕조를 배신하고 이조에 충성한 역신으로 기록했을가?그렇다고해도 그 당시는 몰라도 오샌 그렇게 시류에 편승해서 눈치보면서 사는 사람들이 더 영악스럽고 영리한 삶이라고 평한다.아니 그런 정몽주 같은 지조를 갖인 선비는 있지도 않는다...그래서 때론 그녀를 그저 편안히 사귀고 그렇고 그렇게 사귀다가 어느날 갈데로 각자 가면 된다는 논리로 대화하면 된다.그렇게 가볍게....그런데 그녀가 내게로 그렇게 오는것은 어떤 작난이 아니다.진실이고 살아가는 한 방편으로 그렇게 나오고있다.그런 진실을 허투루 대화하고 작난으로 대화해선 안된다...- 야 영란이가 사진을 보니 이쁘네...정말로 이쁘구나.....- 다 나 닮아서 그렇지 그냥 아무나 저런 딸을 낳나? 쉬운게 아니다..- 알았어요..무슨말을 못하게 한다니까.....그렇게 애기하고 그녀는 어둠속으로 사라졌다..아니 내가 등을 떠 밀었디고 한것이 더 맞는 애길거다.어쩜 그렇게도 그녀보담도 내가 더 불안할가?뱃장이 좋은것인지 아니면 천성이 그렇게도 매사에 낙관적인지....??그녀와 마신 맥주깡통만미 방안에 뒹군다....그래도 비록 긴 시간은 아니라 해도 나와의 해후를 위하여 오는 성의가 그저 고맙다고 할수밖에 없을거 같다........참 아름다운 밤이다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날씨마져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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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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