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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실업( 퍼온 글 )

여 림 : 1965년 경남 장승포 출생, 85년 서울예전 입학. 86년 9월 중퇴 즐거운 나날이었다 가끔 공원에서 비둘기 떼와낮술을 마시기도 하고 정오 무렵 비둘기 떼가 역으로교회로 가방을 챙겨 떠나고 나면 나는 오후내내순환선 열차에 고개를 꾸벅이며 제자리 걸음을 했다가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산으로도 가고 강으로도 가고 아버지 산소 앞에서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다저녁이면 친구들을 만나 여느 날의 퇴근길처럼포장마차에 들러 하루 분의 끼니를 해결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과일 한 봉지를 사들고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름다웠다 아내와아이들의 성적 문제로 조금 실랑이질을 하다가잠자리에 들어서는 다음 날 해야 할 일들로가슴이 벅차 오히려 잠을 설쳐야 했다 이력서를 쓰기에도 이력이 난 나이출근 길마다 나는 호출기에 메시지를 남긴다[지금 나의 삶은 부재중이오니 희망을알려 주시면 어디로든 곧장 달려겠습니다.] - 1999 년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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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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