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 会員登録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日目

권인숙과 오현경 ( 퍼온글 )

얼마전 우리 사회를 떠들섞하게 만들었던 세칭 0 양 오현경이 15일 국내에 들어왔다. 같은날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폭로하고 군사독재에 맞섰던 권인숙씨가 국내에 들어왔다. 이 두 사람을 동일한 지점에 놓고 바라보기는 무리지만 같은 날 국내에 들어온 이 두 사람을 보고 필자는 세삼 감회가 깊었다. 두 사람의 입국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오현경은 기자들의 눈을 피해 마치 도덕질하듯이 들어왔고, 권인숙은 사우스플로리다 주립대학 여성학 교수가 되어 기자들의 소프트라이트를 받으며 들어왔다. 오현경이라는 여성은 20세 철부지 시절의 자신의 무분별한 생활로 인해 그동안 끊임없이 자책에 시달렸을 것이고 타인의 두려운 시선을 의식하며 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권인숙은 노동운동가로서의 자긍심과 완벽한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훨씬 떳떳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현경이 권인숙처럼 우리사회의 보수적 시선이 얽어매고 있는 자신의 한계를 벗어난 의식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필자는 그녀를 변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나 오현경과 권인숙에게 있어서 적어도 한 가지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권인숙이 자신의 국가기관의 부당한 권력행사로 자신의 성을 훼손당한 피해자라면 오현경도 우리 사회의 부당한 시선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필자의 이와 같은 시각에 세인들은 오현경이 무슨 국가권력의 부당한 억압을 받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만큼이나 부당한 피해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권인숙과 동일한 날짜에 입국한 오현경 기사를 읽어보고 우리사회의 두 가지 어두운 면을 볼 수 있었다. 하나는 밀폐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관음증이다. 유교문화권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우리 사회는 오래전부터 성담론을 백안시했다. 이 속에서 성에 대한 정당한 판단은 하지 못한 채 타인들이 보지 못하는 공간에서 은밀하게 자신만이 타인의 성을 엿보는 행태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인터넷 성인 사이트 접속 1위라는 신문의 기사를 보면 이것은 더 확연해진다. 오현경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삶을 살아온 엄숙주의자들이다. 오현경 비디오를 본 사람들 태다수는 그녀에게 동정의 시선을 던지기 보다는 어린 나이에 발랑 까졌다는 말을 한다. 그 비디오를 보는 자신에게는 무한한 관용을 허락하면서 오현경에 대해서는 아주 비정하리만큼 돌을 던지는 것이 이와 같은 엄숙주의자들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본주의적 상품화현상이다. 오현경 비디오를 무반성적으로 보면서 돌을 던지는 이들보다 더 큰 문제는 이 비디오의 유통과정을 보면 자본주의적 상품화논리가 철저히 관철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오현경 비디오를 퍼트린 쪽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하였고, 그 당사자는 얼마전 인터넷 성인방송에 출현하여 그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상품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와중에서 시중의 저널들은 흥미거리 기사를 적절히 제거하여 오현경 비디오의 유통에 자신들의 출판물을 적절히 끼워넣어 아주 재미를 보았다. 참으로 우스운 세상이다. 우리 사회에는 군사독재의 부당한 권력 못지 않게 소수를 억압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을 억압하는 부당한 것들이 있다. 오현경과 권인숙이 같은 반열에 놓여 대접받고 취급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군사독재 시절에 권인숙을 가해한 측에 비해서 오현경을 가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순들이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겨레 신문칼럼에서 -

回答登録

ダイアリ一覧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2 독백 98

アーカイブ

Kishe.com日記帳
ダイアリー コミュニティトップ 自分の情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