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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일째
노무현 장관 `소신발언` 환영 조선 `왜곡보도` 횡포 도마에
지난주 부산 출신의 두 정치인이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모두 `언론개혁'에 관해 발언을 했는데, 를 비롯한 거대 수구 신문들은 일제히 이들의 발언을 `실언'으로 몰아붙였다. 이런 보도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던 반면, 노 장관은 정색을 하고 자신의 소신을 다시 밝혔다. “언론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은 언론을 억압하거나 박살내자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횡포로부터 자유를 찾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부당한 언론의 횡포에는 당당하게 맞서겠다.” 노 장관의 이런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인기를 생각한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독자와 네티즌은 `오랫만에 듣는 용기 있는 발언'이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노 장관의 발언을 사설로써 강도 높게 비판한 의 인터넷 신문(조인스닷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조차 노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이 70%를 넘었다. 정치인이 기자, 특히 거대신문 기자를 얼마나 무서워하는지는 정가를 기웃거려본 사람이라면 다 안다. 기자나 그 기자가 속한 언론사에 밉보였다간 곧바로 `보복성 기사'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그때 기사는 사실과 상관없는 작문이거나 왜곡일 때가 많다. 노 장관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발언을 보도하는 1면 기사에서 는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세상에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고 썼다. 기사대로라면 정부의 이번 세무조사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그러나 이 기사는 노 장관의 실제 발언을 뒤집은 전형적인 왜곡보도였다. 조선일보는 노 장관쪽의 항의를 받고서야 다음날 5면 귀퉁이에 “발언 와전”이라는 제목의 해명기사를 마지못해 실어주었다. 노 장관의 발언을 보도할 때마저 한국의 거대신문이 왜곡·과장이라는 반언론적 습관을 버리지 못한 데 대해 한 독자[email protected])는 “그동안 언론기관들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횡포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노 장관의 소신 발언을 지지하는 글들은 하나같이 그가 `조폭언론'의 위협에 꿀리지 말고 당당히 싸워나갈 것을 주문했다. “국민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의식 있고 양심적인 정치인의 소신발언을 왜곡하는 거대언론사들의 마녀사상을 더이상 무력하게 지켜보기만 하지 않을 것이다”(김정란 시인). 노 장관은 “나를 공격하는 언론들과 내 발언의 진의를 놓고 텔레비전 공개토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껏 이 제안에 응답한 신문은 하나도 없다. 이게 한국의 `일등신문'들의 수준이다. 고명섭 기자 [email protected] ( 한겨레신문 에서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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