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사랑하는 너에게

: 지은이: 김용택 네가 잠 못 이루고 이쪽으로 돌아누울 때나도 네 쪽으로 돌아눕는 줄 알거라.우리 언젠가 싸워내게 보이던 고운 뺨의 반짝이던 눈물우리 헛되이 버릴 수 없음에이리 그리워 애가 탄다.잠들지 말거라 깨어 있거라먼데서 소쩍새가 우는구나.우리 깨어 있는 동안사월에는 진달래도 피고오월에는 산철쭉도 피었잖니.우리 사이 가로막은 이 어둠잠들지 말고 바라보자.아, 보이잖니파란 하늘 화사한 햇살 아래바람 살랑이는 저 푸른 논밭화사한 풀꽃들에 나비 날지 않니.(아, 너는 오랜만에 맨발이구나)이제 머지 않아 이 얇아져가는 끕끕한 어둠 밀려가고허물 벗어 빛나는 아침이 올 것이다.그러면 우리는 화창한 봄날 날 잡아 대청소를 하고그때는 우리 땅에 우리가 지은 농사쌀값도 우리가 정하고없는 살림살이라도오손도손 단란하게 살며밖으로도 떳떳하고 당당하자꾸나.그날이 올 때까지 잠들지 말고어둔 밤 깨어 있자꾸나,어둠을 물리치며 싸우자꾸나, 아침이 올 때까지손 내밀면 고운 두 뺨 만져질 때까지그리하여 다리 쭉 뻗고 곤히 잠들 때까지.네가 뒤척이는 이 밤나라고 어찌 눕는 꼴로 잠들겠느냐.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