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지은이: 도종환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함께 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번져오는온기를 주고 받으며겉옷을 벗어 그대에게 가는 찬바람 막아주고얼어붙은 내 볼을 그대의 볼로 감싸며겨울을 이겨내는그렇게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겨울 숲 같은 우리 삶의 벌판에언제나 새순으로 돋는 그대이 세상 모든 길이겨울강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그 밑을 흐르는 물소리 되어내게 오곤 하던 그대여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엇을 하기에도너무 늦은 나이라고 말할 때아직도 늦지 않았다고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조그맣게 속삭여오는 그대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너무 큰 것은 아니고그저 소박한 나날의 삶을 함께하며땀흘려 일하는 기쁨의 사이사이에함께 있음을 확인하고이것이 비록 고통일지라도그래서 다시 보람임을 믿을 수 있는맑은 웃음소리로 여러 밤의눈물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그대여 희망이여그대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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