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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일째
사랑( 퍼온시 )
지은이: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지난 몇개월은어디다 마음 둘데없어몹시 괴로운 날들이었습니다현실에서 가능할수 잇는 것들을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답답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생각해 보고있습니다받아 들일건 받아 들이고잊을 것은 잊어야 겠지요그래도 마음 속의 아픔은어찌하지 못합니다게절이옮겨가고 잇듯이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바라고 있습니다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어디선가 또새 풀들이 돋겠지요이제 생각해 보면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사람들 중의 한 사람 이었습니다당신을 잊으려 노력한지난 몇 개월 동안아픔은 컷으나세상이 더 넓어져세상만사가 다 보이고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고소중하게 다가오며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어른이 된것 같습니다당신과 만남으로 하여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것을이 세상에 태어난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당신의 어께에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우리둘인 참 좋았습니다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그러나 다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행복하시길 빕니다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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