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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눈꽃핀 겨울산

아침에 일어나니 5시 30분이다오늘은 혹한으로 어제보담도 춥다는 날씨로 산에 간단 사실이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자고 그녀에게 전화 했다...집 전화로도 핸폰으로도 연결이 안된다...이걸 어째?이렇게 추운 날에 등산 간단 사실이 바보 같아 보여서 창문을 여니 싸아한 냉기가 밀려 오는 추운 새벽한기....하늘에 뜬 달이 더 시려 보인다어제 그 술집에서 강조를 했으니 그녀가 안올리가 없고...왜 전화가 안된가?어제 춘천에 갔다와야 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늦었나?그런데 왜 핸폰은 안돼? 이거 답답하다 ...관악산 입구에서 7시 니까 지금은 나가야 하고....내가 그렇게 강조하고 나가지 않음 안되지...어제의 그 술 탓일거다...뒷골이 땡기고 컨디션이 좋지 않고 정말로 가기 싫었다..그러나 약속 땜에......하도 추워서 인가...버스엔 승객이 겨우 2 명이 머풀러를 둘둘 말고 피난민 열차 같이 추워 보인다......옷은 몇겹으로 입어서 춥지는 않지만 왠지 오늘은 그 추운 겨울산을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다...거의 한달만에 등산인데도 왜 그럴가?정각 7시...오늘따라 버스가 논 스톱으로 달려선지 금방이나 관악산이다..벌써 입구는 부지런한 등산맨으로 바쁘고 소란 스럽다...둘어 봐도 없다...- 이것봐 ...약속을 이렇게 지키려고 얼마나 바빴는데...그럴려고 한것인데 보이질 않는다...그럴리가?그럼 어제 춘천에서 아직도 오지 않은 것이 아닌가?그럼 왜 연락을 해주지도 않고 핸폰이 왜 꺼진것인가......사고??별스런 생각이 다 든다...그래도 혹시나? 하고 10 분정도 발을 동동 거리면서 기다렸으나 안온다..다시 핸폰으로 연락했으나 안된다..집으로 하니 천연스럽게 받는다....- 아니 나하고 약속 잊었나? 지금 7시가 넘었어.....- 알고 있어요...5시경에야 왔어요...글고 우리집 전화가 고장이 났나 봐요...안돼요...핸폰도 밧데리가 다되었는지 안되고요...미안해요..거기가 어디요?- 그래야 하는 것인가?약속을 그런 식으로 자기 편리한데로 파기해도 되는 것인가?그리고 전화가 다 고장이 났단 말도 이유가 안되고 또 그러면 나가서 공중전화라도 해 주어야 예의가 아닌가?매사가 그런식이야?그렇게 편리 한데로 살아도 되는 거야? 요즘 왜 그렇게 매력이 떨어지는 일을 골라가면서 하는 거야? 이유가 어디 있어?어제 내가 그래서 못가면 애기 하라고 했지 않아....철석같이 믿게 해 놓고 숨어 버리면 어쩌자는 건가?나도 어제 술한잔 하고 춥고 해서 오기 싫은것을 그 약속 땜에 억지로 나왔는데 이거 뭐야?사람 약올리려고 작정 한거야 무어야..?-죄송해요...전화를 드려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못하고 말았네요...나중에 제가 전화 할게요...- 전화? 왜....또 변명하려고 ...?하지도 말아 ...끊어 할말이 없어...........분노가 치밀었다...오늘은 나오기가 싫었는데 난 약속땜에 온건데 지가 안나오고 말다니..아니 그럼 전화도 못해 주나?전에는 안그랬는데 왜 그럴가?이젠 내가 싫어 졌나? 싫어졌음 말을 해야지...난 죽어도 잡고 애원하는 그런 짓은 천성적으로 못하는 성미인데...아무리 그녀가 천사같이 순결하게 고고하게 보인다고 해도 난 절대로 날 싫다고 하는 사람을 붙잡고 애원조로 말을 하는 짓은 못한다숨어서 눈물을 흘리고 말 망정.......그건 성의다..단 한통화의 전화 ...왜 그런것이 어려운가?등산화를 질끈 동여 매고 난 산으로 올랐다....벌써 등산로에는 아이젠을 매고 오르는 사람들로 북적댄다이 사람들도 나처럼 새벽의 차디찬 공기가 좋아서 또는 오후에 자기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 이리라....7시가 되었거만 달빛은 고고하게 비치고 있다月白 雪白 天地白 이라더니....??달도 하늘도 온 산도 전부가 하얀 빛으로 빛난다...산은 많은 눈으로 덮혀 있어서 오르기가 수월하다등어리엔 땀이 후끈거림서도 귀는 시리고 그렇다...등산로의 나무들은 잔뜩 설화를 피우고 등산객을 맞는듯이 아름답게 맞는다..그리고 그 하얀 눈꽃의 터널 ....그 아래로 걷는 발길이 성스럽기 까지 하다...눈꽃으로 이어진 긴 터널처럼 아릅답게 펼쳐진 눈꽃의 정경들...벌써 정상에 누가 올랐나? 야호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그녀가 옆에 없어서 외롭긴 해도 묵묵히 혼자 걷는 발길이 그런데로의 운치도 있다..사각 사각 걷는 눈위에 발자욱...어떤 곳은 경사가 진곳은 미끄러워서 걷기가 쉽지 않아서 미끄러지곤 했다..오르는 것보담도 내려가는 비탈길이 힘들다다들 아이젠을 매고 왔는데 등산화만 덩그마니 신고 달려온나....중간에 유턴하고 갈가 하다가도 오기로 앞으로 나갔다....이 눈길에 아이젠도 안매고 산에온 나...위험한 짓인걸....아이젠은 필수적인것 같은데 맨신으로 오다니?역시 눈길이 미끄럽다...내려가는 길은 더욱이나 미끄러워서 몇번이나 엉덩방아를 찌었고...그래도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그녀가 늘 준비했던 커피도 못마시니 입안이 깔깔하고 어디서 커피 한잔 마실데가 없다...그 흔하던 길가 점포는 이른 새벽이라선가?코빼기도 안 비친다...그녀가 없는 등산...습관이 되어서 ㅡ그런가?외롭다 있을적엔 몰랐는데 없으니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하산해서 전화 할가....나오라고 ? 나와서 점심을 사라고 그럴가?아니다...전화하지 않을거다...와도 냉정하게 끊어 버릴거다...마음이 애가 타게 해주고 말리라...삼막사도 오늘은 그저 고요하게 적막에 잠겨 있다 스님의 염불소리도 은은히 들리던 그 목탁소리도 오늘은 추위에 묻혀 버렸나 ?들리지 않은 그저 조용한 산사일뿐이다.....잔뜩 하얀눈만 지붕에 이고..삼막사를 지나 안양 유원지 쪽으로 하산 방향을 잡았다...안양으로 가는 방향이 그래도 경사도가 덜 심한 곳이라서...혹한이고 등산객이 밟은 발자국 땜에 어떤곳은 빙판길이다...엉덩일 뒤로 빼고 천천히 영감처럼 기다시피 내려가고 등은 식은땀이 흐른다....긴장이 되어서....잘 못 집으면 재호 같이 허리를 다치면 어쩔건가?혼자 등산가니 쉴필요가 없고 해서 발걸음은 빨라지고 해서 오히려 속도는 빠르다...안양 유원지를 다 가도록 그 산에서 한떼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했다.아마도 이른 아침이라 그러리라....그 유원지 입구의 그 시끌벅적대던 길가의 식당 주점들...미리 나와서 호객하던 그 길이 오늘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그리고 유원지 찾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들....활쏘기 장이나 총쏘는 장소나 .....인형을 몽땅 놓고 맞추면 따가는 게임장이나 낭만이 숨쉬는 자연의 전당 찻집이나 ....겨울은 그 풍경이 황당하게도 을씨년 스럽게 보인다...그렇게도 북적이던 그 사람들은 겨울이면 다들 숨어버렸나? 이 추위땜에.그런 을씨년 스런 풍경들이 더욱이나 겨울을 차게 만든다...그 수영장의 보트도 한쪽에 배가 하늘을 쳐들고 엎어져 있는 것도 어쩜 그렇게 보기 싫은 모양인가.....??그렇게 터덜 거림서 자빠지고 넘어지고 하고 집에 오니 10시가 조금넘었다...영하 17도니 18도니 해도 산에 가면 역시 마음이 그렇게 상쾌하고 기분이 그렇게도 좋은것을.......무공해 공기를 듬뿍 혼자서 들이키고 왔으니 마음이 어찌 좋지 않은가?겨울의 등산....겨울꽃이 환하게 맞이 해주는 눈으로 덮인 겨울산은 그런데로 운치가 있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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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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