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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굴( 옮긴 시 )
박 인 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보고 싶다는,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스쳐간 바람처럼 쉽게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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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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