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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조상기 오늘도 내 어린 동심은 눈꽃 핀 가지 위에서 떤다. 어둑한 종소리에 귀 밝은 내 사랑은 측백나무 그늘에 앉아 있더니 가랑잎 밟고 오던 기억이 아파 바람의 깃을 접어 등피를 닦는다. 얼마나 큰 무지개를 잡으면 바람의 뒷길을 따라갈 수 있을까. 여름내 무성했던 우리들 꽃밭에 가서 동그라미 음계를 그리고 오는 내 새끼 비둘기들이여. 오늘도 내 어린 동심은 눈꽃 핀 가지 위에서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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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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