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순아에게

영하 10도라는 어제의 뉴스때문인지 오늘은 산도 못가고 거실에서 러닝 머신으로 운동을 대신하였다...그래도 땀은 나지만 자주 이용하지 않은데 오늘은 여기서 뛰는 운동을 했지...겨울은 자칫이나 활동에 둔해져서 느려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뱃살이 두꺼워지는 계절이기도 한데 넌 늘 날씬해서 좋겠다....그래도 운동은.....그 차디찬 공기를 들이마심서 산에서 해야 운동이지 이거 운동같지도 않구나..순아....어제 어머님의 음성이 한결이나 활기차게 들리 더구나 건강이 좋아 지고 있단 증거가 아니고 뭣인가..이런것이 다 너의 지극한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네가 옆에 없었다면 어머닌 아마도 수원이나 여기서 고생하심서 계실텐데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로...정말로 고맙다...오빠 잊지 않고 있다...너는 말은 안해도 때론 오빠들이 원망스럽게 생각될때가 있지?그럴 거다....거동도 불편한 엄마를 너 한테만 맡기고 몰라라 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그러나 그건 아니다....내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니고 네가 있단 사실앞에 마음이 느긋해 진거지....널 믿은 것이지 뭐겠어..수원오빠나 나나 같은 심정일거다.그 어머니의 활기찬 음성을 들으니 마음이 밝아져 온다...순아....사실은 이번 12 월은 난 매우 마음이 불편했어....영란이의 그 수능성적 땜에 말이다....그래도 어지간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에는 갈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얼마나 바보같았던 어리석은 생각인지 이번에야 알았다..너도 알다 시피....영란이가 얼마나 총명하고 공부를 잘했니?그러나 아무리 전에 잘해도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이더냐........남들은 390 점대를 맞고서도 고민 한다는데.....400 점 맞은 만점짜리라 66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겨우 324 점.....자꾸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324 ㅡ는 어디에다 말도 못하는 그런 점수야....나도 첨엔 영란이가 320 은 된다고 해서 대견하게 생각했는데 어디 이번 수능시험이 쉬워서 대부분은 350-60 점대는 된다는데........얼마나 갑갑하고 울화통이 치미는지.... 넌 몰라....그래서 사람들이 울화병이 있는 모양이더라.......순아....이젠 그러한 미련을 버리고 현실을 바로 보고 있다...영란이의 공부가 신통치 않단 사실은 여러 군데서 감지가 되었지.....휴일이면 그 긴시간을 책상위에 앉아서 골돌히 공부하기 보다는 티부이 보는 시간으로 거의를 보내고 ......그러니까 일요일은 11시가 되어 교회에 가면 오후 3시에 온다....그리고 나선 티브이 보는 시간이저녁까지 지속되곤 한다....그 황금같은 시간대에 티브이가 말이 되니?말을 하면 첨엔 듣더니 나중엔 아예 듣지도 않고 이런 나의 충고에 영란인 반발적인 말을 하곤 했어....잠간 쉬는 중이라고.....그러고 나면 또 몇시간이나....내가 영란일 너무도 귀여워 해준 탓이 아니었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그러니 언제 공부하고 그러겠어?아니 공부할려는 열의가 넘도 없었어..맨날이나 음악이고 티브이 였어...당연한 귀결이 아니고 무엇인가.....그리고 이번에 수학에서 결국은 참패를 맛보았는데 그 수학은 기초가 없음 안되지...영란이의 방에는 그 수학참고서가 항상 깨끗한거야...그리고 연습장도 보이지 않고....아예 자신없는 과목이라고 포기 한것인지 우연을 기대한것인지.......- 아예 수리탐구나 어렵게 나와라....참 이런 생각을 갖인 영란이가 어찌해서 수리탐구에서 좋은 성적을 낼수 있어?당연한 귀결이야.....난 그랬어..휴일이나 방학은 그런 뒤떨어진 과목에 집중 투자하고 다른과목은 못하다가도 단시일에 복구가 가능하지만 수학이나 영어는 기초가 안되면 어렵다고...그래서 늘 두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틈틈히 실력을 쌓아서 따라가야 한다고 그렇게 입이 닳도록 애기 했건만.......우연을 믿었는지.......주의 전능을 믿었는지 ......그렇게 바쁘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도 교회는 빠지지 않고 가더라...그 교회 말이다....난 그렇게 작년 1 월에 부탁했어....고 3이고 시간이 항상 바쁘고 없기 땜이 단 일년만이라도 유예 하고 합격한 후에 열심히 다녀라....그것이 어렵다면 일요일 낮 12 시 예배만 잠간 보고 오너라....그렇게 간곡히 부탁했어....그 일요일에 교회서 보낸 시간이 그렇게 안타깝더라..........12시 예배가 끝나고 나면 또 애들 가르치고 그런다....울화가 나지 않겠니?그래서 목사님을 만나서 애기 할려고 했더니 영란인 또 그것을 극구말린다...교회다님서 열심히 공부하겠단 각오를 애기하고...그러나 아니었어...일요일은 바로 교회일로 마감이고 집에서는 티브이 보는 시간으로 보내고....공부 할래야 할 시간이 없어.....학교에서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고 학원에 잠간 갔다오면 끝이야.....학원갔다오고 나서 복습을 하여야 하는데 아니야......책가방 던지면 바로 티브이 앞에 앉는 거야.....히히덕 거림서.....그런 줄도 모르고 나나 자기 엄마는 영란이 콘디션 살릴려고 상전모시고 그랬으니 어디 공부가 말라죽을 공부인가.....순아.....다시 격해 지려고 한다.....아빠의 기대를 그렇게도 저버린 영란이의 배신앞에...그래도 영란이에게 아직 한번도 싫은 소리를 하지 못했다.....아직은 저도 그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그저 시시한 대학에 지원하고 어딘가에 다니겠지.....그러고 나선 한번 따끔한 눈물이 나오게 야단을 칠려고 벼르고 있다....넘도 고생을 모르고 양지에서만 자라와서 뭐가 어렵고 뭐가 힘든지 몰라.....18살이 라고 해도 아니 이젠 19 살이구나....겨우 한단 것이 라면 끓이기 라고 하면 넌 믿니?그 정도야.....내가 잘 못이야...넘도 귀엽고 버르장 머리없이 길러서 내가 당하고 있다...그래서 애들은 가끔은 혹독한 고통과 세상의 어려움이 많단것을 보여 줄필요가 있고쉽게 벌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단 것을알려 주어야 하는데......너무도 세상을 편하고 쉽게 사는 법만 만든것 같아서 말이다..순아....널 앞에 놓고 재미없고 쓸데없는 애기로 아침을 장식하고 있구나 .......이해 하거라...나의 요즘의 그런 참담한 심정이었단 걸 말해주려고 했는데......이젠 다 끝나고 그 결과만 기다린다....얼마후에 세현이와 엄마가 찾아 뵐거다.......그 영란이 문제로 내려가지 못한 것 뿐이다 이해 하거라...넌 오지 말라고 하지만 마음은 그런것이 아니지.....섭섭하고 그러겠지.....지금의 너의 수고 오빠가 결코 잊지 않을께.....언젠가 멋진 선물을 할게.....말해봐....돈으로 말고....넌 늘 그런다 돈이 있음되지 뭐가 필요한가 하고 말이다 .....암튼..........너의 정성으로 어머님이 좋아지고 잇단 소식에 오빤 고맙고 반갑다.....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여 다오 ....곧 어머님은 활동하실 거다.....그럼 담에 대화 나누자 ..........건강을 기원한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