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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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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나무 뿌리에 앉아 잠이 들었다.뿌리가 말을 걸어왔다.바람이 이따금씩 그 말을 끊어 놓았다빈깡통이 재활용 쓰레기 통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다시 뿌리가 말을 걸어왔다이번에도 바람이 귀를 막아버리자뿌리가 가지 끝으로 손을 내 뻗었다만져지지 않았다.네가 만져지지 않던 지난날의 내가 저 뿌리와 같았음을 알겠다네 마음 끝까지 오르지 못한 내가 나무의 빈 물관에 불과했음도 이제는 알겠다.네가 잠 속까지 따라 들어왔다잠에게 말을 걸자꽃들이 일시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바람도 숨을 죽였다.깊은 잠에서 깨어난 아침가지 끝에 매달린 뿌리를 본다.- 정 임옥 지음 - 2001 년도 신춘문예 시당선작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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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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