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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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일째
송가(送歌)
이재무모두들 그렇게 떠났다눈결에 눈물꽃송이 몇 개띄운 채입으론 쓸쓸히 웃으면서즐거웠노라고차마 잊을 순 없겠다는말 바늘 끝 되어귓속 아프게 하고인연의 매듭 풀면서가늘게 떠는 어깨두어 번 두드리고 떠난 그들은돌아오지 않아도 돌아오리란믿음 지키며 저무는 강가물살에 닳은 조약돌로 않아가는 해를 보내고오는 밤을 맞았다그런 날들의 먼 인가의 불빛은물빛으로 반짝거렸고살아온 생이뿌리에서 떨어져나온 나뭇잎처럼쓸쓸했다 강물은 뭍으로 올라와생의 출발을 서두르고 재촉했지만사소한 바람에도낮고 축축한 울음을 낳던갈대의 몸에 묶인 마음을 끝내 움직이진 못했다조약돌에 이끼가 살고물때가 제법 무성해지자어느 먼 마을에서 온개망초 하나눈물인 듯 울음인 듯 내 곁에서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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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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