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유치환 고독은 욕되지 않으다견디는 이의 값진 영광.겨울의 숲으로 오니그렇게 요조(窈窕)턴 빛깔도설레이던 몸짓들도깡그리 거두어 간 기술사(奇術師)의 모자(帽子).앙상한 공허만이먼 한천(寒天) 끝까지 잇닿아 있어차라리마음 고독한 자의 거닐기에 좋아라.진실로 참되고 옳음이죽어지고 숨어야 하는 이 계절엔나의 뜨거운 노래는여기 언 땅에 깊이 묻으리.아아, 나의 이름은 나의 노래.목숨보다 귀하고 높은 것.마침내 비굴한 목숨은눈을 에이고, 땅바닥 옥엔무쇠 연자를 돌릴지라도나의 노래는비도(非道)를 치레하기에 앗기지는 않으리.들어 보라.이 거짓의 거리에서 숨결쳐 오는뭇 구호와 빈 찬양의 헛한 울림을.모두가 영혼을 팔아 예복을 입고소리 맞춰 목청 뽑을지라도여기 진실은 고독히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2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