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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사랑의 길

* 도 종환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강 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몇 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우리도 남들처럼 아이들이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다가갈 수 없는 큰물 너머로영영 갈라져버린 뒤론당신으로 인한 가슴 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눈물 한 방울까지 사랑하였지우리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당신으로 인한 비어있음과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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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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