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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日目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시 )
이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혼자 상심을 삭이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그런 날이 있었습니다.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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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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