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日目
나주시내 배회하고...
나주 시내는 내가 학교 다니던 그 옛날과 다름이 없다.그저 변한게 있다면 나주 시내의 변두리에 현대식의 아파트 군이 들어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것과 나주기차역을 가는길에 웅자를 뽑내며 서있는 남문이 변하된 모습이랄가....도로가 좀 넓어지고 거리가 조금은 번화된것 이외는 그대로다..중앙극장이 있던 개천은 아직도 복개가 안되고 유유히 흐른다..그 중앙극장.....몰래 청춘영화를 보다가 기율 담당선생님한테 들키고 하던 그 극장..그 당시는 우리가 가는 곳은 두개가 유일한 해방구였다.우리들만의 해방구..나주 극장과 중앙극장...2개의 극장이 유일한 문화 공간이고 이외는 달리 갈만한 곳이라고 없었다..그래서 두개의 극장을 번갈아 가면서 새가슴 뛰듯이 가만 가만이 기어가서 보던 영화들...우리의 심금을 울리던 그 청춘영화들...최무룡은 특히나 혼을 빼앗는 매력을물씬 풍기던 배우다...반항아 적인 기질로 청춘물의 대명사 였던 신 성일 보담도 난 최무룡을 좋아했다..그 김지미와 콤비로 나오는 영화들....그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고 우뚝섯던 극장이 이젠 허름한 페허와 같이 덩그마니 서있다..세월의 무상을 말이라도 해주듯이....그리고 중앙로도 가서 봤다...그번화한 대로가 고작이 이것이었던가....2차선으로 그어진 도로가 그 당시의 가장 번화가 였던 중앙로라니......나주....그토록 오래된 고읍....호남비료공장이 가동이 되고 독일과 합작으로 건설되었던 그 비료공장...그때는 이지방의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들르던 견학 실습장이 바로 호남 비료공장.그 앞을 지날때면 암모니아의 냄새로 코가 욱신 거리던 ...아니 곰삭은 흑산도 홍어 냄새가 견디기 어렵게 났었다..그 도시가 이젠 소비도시로 화하고 골목엔 단란 주점이 즐비하다..여기도 환락가가 성업중인가 보다...시내를 거닐어도 난 현재를 걷는게 아니라 30 년전의 거리를 걷는다..자전거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그 시절...나주 시내를 배회하다가 이모님이 입원하고 있는 나주의 명물 < 나 주 병원 >이 지방 사람들의 유일한 종합병원인듯....병원은 환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8 인용 병실...돗데기 시장과 같은 소란스러움과 환자와 보호자가 비좁은 병실에 꼭 찬것 같다..- 이런데서 병이 나을수 잇을가....- 병나러 왔다가 오히려 병을 얻지는 않을가.....- 이런 시골에서 이정도의 시설에 입원하고 치료 받는단 것도 행운이다...이모님 혼자서 병실에 계신다..광복이도 성수도 광단이도.....보이지 않은다.핼쓱하니 병색이 짙은 이모님...이렇게 버티고 계신것도 신앙의 힘이 아닐가...이모님의 그 독실한 신앙의 힘...십시 일반이라고 내가 10 만원...형님이 5만원..희임이가 5 만원...- 아따 너는 올때마다 용돈을 주냐? 참 말로 이모가 너희들 볼낫이 없다....이렇게 도움만 받으니...- 아따 이모님..... 부끄럽소..여유가 있담 좀 많이 드려야 하는데 .. 어쩔 것이요..나도 살란께... 어서 완쾌되어 어서 집으로 가셔야지요... 형제가 자랑이라고 입원해서 어디 쓰것소?- 클씨 말이다. 어서 나야 할틴디 걱정이다..내가 나가야 너희들도 좀은 편해 질것인디... 내가 그래도 엄니 보살펴 드리면 될것인디....이렇게 천사같은 이모님...어디 아들 딸이 있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냐?어느 한놈 병실에 보살펴 드리고 있는 놈도 없는데....이모님의 전송을 받으며 엘리 베이터에 오른 난 서글펐다...이모님도 어머님도 그저 어서 나아야 하고 그런데...어머님 보담도 더 이모님이 불쌍하게 뵈는 것은 무슨 이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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