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어머님의 부상
저녁 9시경 수원의 형님의 전화...오늘 마루에서 떨어져서 왼손의 팔목이 부러져서 나주의 병원에 입원중이라고...자초 지종을 알려거든 진국이 한테 알아 보란 애기...- 아니 또 이건무슨 불행한 소식이냐.....그렇잖아도 마음이 심란한데.........진국과의 통화는 실로 걱정이 아닐수 없는 애기오늘 오전에 윗집 공수부인이 연락이 와서 차를 태워 입원시켰다고 한다.이유는 옆집 이모님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서 밥도 안 잡수시고 그랬단다..어제의 희순와의 통화....실의에 빠져서 진지를 잡수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설상가상으로 이젠 어머님까지 병원에 입원하다니...??아니 입원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했길래 3년전의 그 일을 또 반복한담..이모님이 장기간 입원하고 있어서 아마도 당신은 괴로운 모양이다..그래도 그렇지...살아야 할것 아닌가....당신은 2년전에도 이모님의 병세가 악화되어 생을마감 할지 모른단 애기에 그렇게 울고 하심서 전화기에서 떨어질줄 몰랐었다.그때 이모님의 별세란 가정은 당신의 세상살맛을 앗아가버린 것이었을 거다.그림자 처럼 옆에서 늘 붙어있던 이모님의 모습이 당신은 그렇게도 잊혀지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3 년전에도 그랬다.이때 처럼 겨울이었다.그땐 오른편이었는데 이번엔 왼쪽 팔목이라고 한다..- 한 1 주일 정도가 지나야 팔에다 석고를 바른데요.. 그래서 희순이가 병원에 있어요...- 아니 그럼 진작전화 해주지 그랬니?- 아니 수원의 형님에게 오후에 전화 해드렸지요...내가 전화 드린다 니까 형님이 전하겠다고 해서요...- 그럼 희순이에게 연락을 해서 그 병원의 전화 번호라도 알려 다오... 암튼 수고 했다 네가....이번 생신이 지나면 87 세...그런 연세의 당신이 왜 그렇게 당신을 학대하고 기운이 쇠진해서 떨어진게 아닌가?그저 답답하다..원체나 마음이 약하셔서 바로 동생인 이모님의 그런 불행도 당신의 불행으로 알고 있는 당신...그 이모님이 입원은 바로 당신은 자신의 살을 베는 듯한 아픔으로 받아들이고..이모님이 돌아가실줄도 모른단 것이 아마도 당신을 그렇게 힘들게 한것은 아닌가여리신 당신의 마음을 안다..어쩌면 어린애 같은 순수를 아직도 간직한 당신의 마음.전에 동생이 죽었을 적에도 식음을 전폐하고 당신은 괴로워 했다고 나중에 이모님들이 들려주신 후일담이었다.그런분이다.- 내가 밥을먹고 그러면 남들이 철없는 노인이라고 흉을 본다...- 어떻게 자식을 여기에 묻고 금방이나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냐고...-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죄가 많아서 자식이 먼저 죽었다고....이런 자학들을 당신은 당연한 것인양...죄의식에 젖어서 그러신다.동생의 죽음이 당신의 생존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그랬는지.......동생은 왜 전화도 안해 주고 그럴가...나 한테 어머님 보살피지 못한 핀잔 들을가봐 그런가....경황이 없어설가....혼자서 병실을 지키고 황당히 앉아 있을텐데..........이번 생신을 바라고 가는 귀향이 병원 위문이 될줄이야.....음식 장만을 하러 미리 내려오지 않는다고 수원의 형수를 원망하던 동생...이젠 물건너 가버린 일이 되어 버렸구나...그때 3 년전에 수원에 올라오셔서 그 아파트에서 한 4-5개월동안 사시면서 얼마나 갑갑하다고 하시면서 고통을 호소하더니....- 어디 여기가 감옥이지 어디 사람살 집이냐....고.또 다시 그런 불행을 당하시다니.....?괴롭다....연민의 감정이 들기전에 극성스런 당신의 그런것이 한순간 미움이 든다.- 왜 ..자식들의 바램을 당신은 그렇게 따라주지 못하신 것일가?- 왜 이렇게 좋지 않은 소식이 나에게 오는 것일가.....- 2000년을 마감하면서 좋지 않은 것들이 밀려오는 것인가....- 기부스 하시고 그 갑갑증에 당신은 어떻게 견디실가... 아니 기브스 하고 퇴원한 뒤가 문제아니라 수시로 병원에 가셔야 하는 일들.. 멀미 땜에 차를 타시지도 못한 형편인데......- 병원에 입원한 당신의 마음은 나보담도 더욱이나 아프실거다.... 그 생일을 며칠 앞두고서 그런 불행을 당하시니....당신의 건강.....당신의 밝고 맑은 음성...- 아니 어째 휴가가 있디야...? 아무것도 하지 말고 빈 몸으로 온나.. 썰데없이 이것 저것 사지 말고 말이여...알았제?그렇게 당부하시던 당신의 음성이 귓가에 쟁쟁한데.....그렇게 멀리서 당신의 건강을 기원하고 편안하신 생활을 기대 했건만.......몸은 따라 주시지도 않은데 당신은 그저 한시도 가만 있으려고 하질 않은다...아마도 그랬을 거다.무엇인가 하려고 급히 건너가시다가 떨어지셨을거다...- 죽으면 썩을 몸 왜 그렇게 아낀다냐....그렇게 당신은 사람의 나태함을 미워 하시고 그런 꼴을 보시지 못하신 성미다.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낼이라도 전화라도 해야지....당장 하향해서 어머님 곁으로 가지 못한 내가 진정 자식 자격이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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