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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日目
우리들은
서원동 잊어버려야 할 꿈처럼 우리들은누구나 막연한 어디론가로 떠나야 하는 어둠일까 채찍처럼 아픈 울음들 삼키며약속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고 섰는 겨울 나무들일까세상 어느 구석에서나 겁먹은 모습으로 엎드려죽는 순간까지 후회하며 눈물과 번민으로 지새우는집도 절간도 없는 바람 소리일까 바보처럼 홀로아픈 가슴 삭이며 남몰래 소리치다꽁꽁 얼어붙은 얼음덩일까 반겨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빈 공간을 휩싸도는 저녁 노을일까행여나 하는 기다림으로 조이며 섰는 창밖에서 죽음처럼 죽죽 흐느끼는 빗물일까 아니면모든 슬픔과 고통을 지나 홀로 높고 외로우며꿈처럼 빛나는 가을 하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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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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