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수학능력 평가
5시경 시험이 끝난단 말을 듣고 진명여고로 갔다.- 2001 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평가 고사장....교문입구에 걸려 있는 커다란 현수막이 마음에 부담을 준다.2001년도에 과연 영란이가 저 대학을 갈수 있을 것인가....?하는 불안감...문 밖에서 자녀들의 시험보고 나오는 것을 위로해주러 달려온 부모들.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은가 보다.모인 사람들은 거의다 여자들..헌데 마누란 아침에도 점심에도 마중갈거란 말은 일언 반구도 없었다...당연히 가는것이 정도가 아니란 듯이....물론 건강이 정상이 아니어서 매사가 귀찮겠지만....그래도 한번 정도는 마중에 대한 말이 있을줄 알았다.5시 반에 나올것으로 생각 했으나 6시가 되어도 안 나온다.아마도 영란인 오늘 내가 여기 안 나올걸로 알고 있을 거다.아침에 버스 타고 그냥 올거니까 나오지 말란 말도 했었고....영란인 그렇게 부모가 오는 것을 싫어 한다..챙피한 것인지 ......생각한 마음에 선지....엄마 아빠가 학교에 오는 것을 그렇게 싫어했다..운동회건 아니건..어쩜 같은 피를 나눈 사이인데도 세현이완 그렇게 다른지..모든것이....학교에 온담 환호성을 지르는 세현이와는 딴판..약간은 내성적인 성격이 아마도 나의 성격과 흡사하고 ...나도 전엔 그렇게도 내성적인 성격으로 맘 고생이 많았다...늘 손해본단 생각이 앞서고 ...내성적인 성격은 늘 그렇게 손해를본다 ..맘으로만 생각하지 실천을 하기가 남앞에서 나서길 어려워 하는 성격이라서..... 벌써 빠른 상혼이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문제지와 답안지 3 장 정도를 팔고 있다.1-2 교시용이다 2000원씩...그 성적이 궁금한 학부모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이 재빠른 상혼이 벌써 여기 까지 침투하여 벌써 5-6명정도나 된 여학생들이 쌓아놓고 팔고 있다...날 갈등을 느꼈다..2000원이 문제가 아니라 그래도 맘이 착잡한데 문제지 까지 들이밀면 화를내고 스트레스 받을가....하는 마음에서다..전체 문제지라고 하면 모를까...어차피 다 확인할려면 다른곳에서 사야 할거다.시간이 가까와 지자 어디선지 구름같이 몰려온 사람들...진명여고 정문앞이 그야 말로 인산 인해의 혼잡한 현장이 되어 버렸다.그야 말로 발디딜 틈도 없어서 교통경찰이 그 주변에 주차한 차를 이동하라고 소동을 부리고.....하루 종일 시험 보느라 고생한 자녀들을 차에 태우고 편안히 모시고 갈려는 마음은 알지만 그런 혼잡한 작은 공간에 차를 주차해서 혼란을 이르키다니...그 작은 이기적인 생각이 여러사람을 피곤케 한다..자꾸 독착하자 슬그머니 차를 이동시키는 그 얌체 같은 사람들...어디인근 주차장에다 두고 와야지 글쎄 사람들이 서있기에도 비 좁은 공간에 차를 세우다니.....발디딜 틈도 없는 사람들의 홍수...표정도 갖가지...다들 자기의 자녀는 그래도 좋은 성적으로 입학하길 원할것이고 자기의 자녀는 다른애들관 다르다고 할거다...- 여기 모인 학부모들을 시험을 보게 해서 그 성적순으로 자녀를 대신 대학을 입학시키고 시험을 보게 한담 어떤 결과가 나올가....말도 안되고 가능성도 없는 생각을 해보고 혼자 피식웃고 말았다..공부하는 책을 놓은지 얼만데 시험을 보아...그래도 시험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던 나인데....영란이가 나 같이만 집념이 강해도 좋은성적을 낼텐데 ...넘두 고생을 안해서 작은 힘든일에도 그냥 뒤로 넘어지고 말아서 탈이야...약간의 고통과 스트레스...부족한 가운데서 살아온 사람들...마음을 빈 기억이 있고 뭣인가 갈망을 해본적이 있는 사람이 경험이 좋은 스승이 될수도 있는데....아니 6시 30분이 다 되는데도 안 나오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건가...사방은 어두워 자고 교실에도 불이 환하게 들어와 밤이 되어 가고 있는데...응시생들은 어서 시험이란 것에 지겨워서 밖으로 나가고 싶을텐데...그 지옥과도 같은 그런 시간들을 어서 피하고 싶을텐데...그 7시간의 불안과 초조의 시간에서 해방되고 싶을텐데......문제지 회수한 경찰차가 나가고 얼마있자...문이 열리고 ....6시 35 분경에야 하나 둘 나오는 시험생들...하두 많은 사람들의 물결로 찾기가 어렵다.두 눈을 두리번 거리고 노란 오버를 입은 영란이를 수색(?)에 온 신경을 세우고..이윽고....- 아니 아빠 왜 왔어? 나 방금 이사람들 왜 이렇게 나와서 혼란스러운가 하고 투덜댄 참인데... 왜 이렇게 여기와서 혼잡하고 그런지 모르겠어....정말...그래도 영란인 침울한 인상은 아니다..옆에 친구가 있어선가...?그런데로 밝은 표정이 한결보기에 좋다..그 첫인상이 오늘의 시험의 결과를 한 눈에 말해 주는것이 아닐가..- 그래 됐어.... 표정이 밝은것 보니 그런데로 어렵게 본것은 아닌가 보다.... 의외로 잘 본것은 아닌가 몰라.. 그런때가 있다 잔뜩 긴장하고 시험장에 들어서면 의외로 쉽게 나오는 문제에서 자신감과 함께 그 불안한 마음이 쉽게 사라지던 날들이 있다...저 명랑한 표정이 바로 그런 자신감에서 나왔음 좋겠는데.... 수학을 못 보았다고 하는 영란...수학을 언제나 어렵게 생각하고 이번에도 젤로 걱정한 과목이 아니던가...수학에서 기본만 맞고 다른 과목에서 성적을 오르면 되는데...- 야 그래도 한 350 점 정도만 되었음 좋겠다..그리 안될가?- 아니 아빤 내가 어느정도의 실력인줄도 모르고 그걸 기대해?그 정도의 실력이 아니란 애기다....그러나 이젠 던져진 주사위다..그 결과만 남겨 두고 있다.....그래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것만 해도 다행이고 장하다..혹시나 중간에 포기 하고 시험망쳤다고 눈이 퉁퉁부어 나오면 어쩌나하고 그런 최악의 상황까지 설정하고 그랬는데.....- 대학이 무언데....- 대학을 나와야만 인간대접을 받는사회 풍조와 학력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그 병페도 이렇게 학생들을 입시지옥으로 몰고 있다.- 어린 자녀들을 입시 지옥에서 해방되고 자유롭고 교육제도가 잘된 어느 카다다이민 가는 사람의 인터뷰가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우리의 교육제도야 말로 일대 개혁과 변화가 일어나야할 명제다...- 아빠 그런데 시험장에서 시험중에 잠을 자는 애들도 있다..그런 애들은 뭐하러 시험장에 온거지?- 시험은 봐야 하고 주위의 시선을 외면 못하고 부모님이니 선생님께 그래도 기본 메너가 있는 것 아니겠니?아마 대학은 포기 하고 한번 제스처로한번 보러 온걸거야...집에 당도한 영란...밥맛도 잃었는지 먹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간다..사실 저녁이나 사줄가 해서 간건데...??밥이고 뭐고 싫단다..쉬고 싶단 애기다...교육 방송을 보고 채점해보더니 자신이 없는지 않겠단 애기...- 그래 생각하기도 싫겠지?- 다 잊어 버리고 푹쉬는 것이 좋을거라...- 어제 밤에 별로 잠도 못자서 졸릴줄 알았는데 그래도 잠이 안오던데... 시험 보고 나니 하루가 며칠이나 지나간것 같아...지겨워....아침 8시 부터 보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이나 시험을 보았으니 그러겠지...그래서 입시 지옥이니 뭐니 하지...생사람을 잡는 입시 지옥...그나 저나 자기의 실력을 그대로 정확히 알려 주고 했음 좋겠는데....10시도 안되어 잠을 자는지 그저 조용한 영란의 방...어젠 그렇게 빨리 잠자리에 들어라 해도 들락거리더니.....이젠 기다리고 현명한 선택을 하여야 할일이 남았다...하나의 난관을 넘고 나니 더 큰 산이 버티고 있다..이제 부터가 정말로 힘든 쌈이고 피를말리는 선택이 남았다...그 대학을 가는가 ........마는가 하는 운명의 선택같은 것....- 그래도 오늘 수고 했어...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마칠수 있었단 것만도 그저장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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