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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日目
산 넘어 저 노을이
이기반 하늘에 뜬 바다빠알갛게 속 태우다살갗도 노오랗게 에이다가하이얗게 아픔을 쓸어낸 그 자리누구도 열지 못한 시원의 우주인가.머나먼 수평에 뜬씨줄 날줄을 청실 홍실로 엮는뜨거운 시의 가슴이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순정을 앓다가끝내는 벗어 보인 알몸같은 것.무변의 공간그득히 출렁이는베토벤의 음정마저신비의 층계를 오르내릴 때산산이 부서지는 심장의 파편들이저승으로 침몰하는가이승으로 부상하는가하늘에 뜬 바다산 넘어 저 노을이오늘을 살라 먹고 내일을 잉태하는그 머나먼 나라하이얗게 개벽하는 꿈밭에꼬옥 둘이서만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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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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