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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日目
바닷가에서
은 모래가 조각달을 흘리고 있다수평선 위에는 천 년의 하늘이한 몸되어 떠오르고파도의 갈피마다바다 새의 넋이 울고 있다어깨를 툭툭 치는한 평의 햇살에도 잡히지 않는나의 형상떨리는 손으로수 천 개의 바다를 훔치고누군가 끝없이 사라지고 있다영롱한 물방울이 되어사라지고 있다거품 한 묶음, 수 세기를 반짝여온 모래밭에 꽃피우고내살이 불려가는 소리10해리 밖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 박 시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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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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