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그 해 겨울
어딘가 에서 슬픔의 그림자가샛별처럼 빛난다가로수에희미한 불빛이 눈썹같이 걸리는 것은아직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야 때로는 얼어붙은 불빛 속으로 내가 빨려 들어가는 것은남겨둔 사랑의 미세한 입자들이너에게로 전송되고 있다는 증거지도심의 불빛들이 하나 둘 꼬리를 감추는 것은 사랑의 집을 짓기 위해서 라지만외딴 섬에 동백꽃처럼 외롭게 피고 진너의 방 불빛은 이미 얼어붙은 풍경어둠은 이토록 가늘게 떨고 있는 마음의 등불까지 낚아 채 가버리고 우리가 힘겹게 만들어 온 겨울은 고장난 시계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 박 시향 *시인은 고독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고뇌할 수도,고독해질수도 없다. 더구나 그 어떤 것에도 마음 아파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그해 겨울은 너무나 혹독했다. 헤어짐이 반드시 끝은 아니지만한번 흘러간 물은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 법. 앙상한 가로수아래서 그녀는 내게 봄날에도 잘 풀리지 않을 그림 한 장을 선물하고 떠났다. 나는 가장 쓸쓸한 풍경의 그림 한 장을 가슴에 품었다.겨울에도 꽁꽁 얼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의. 그림의 주인공은 내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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