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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당신

김용택 마음이 가면봄갈이 해논 밭흙같이보드랍고 따스한 몸이 오는 그대그대 사랑은 한없이 크고끝도 갓도 없이 넓어서내가 그대 앞에 서서이만큼 이만큼이, 이, 이만큼 보다 더 크게내 아무리 두 팔이 찢어지게다 벌려저 하늘이 땅만큼그대 사랑한다 해도그대는내가 사는저 하늘 이 땅 같아나는 그대 사랑 안에 있고그대 사랑은내 손 내 맘 안 닿는 데까지피어나는 꽃처럼일어서는 봄산처럼세상을 환하게 열어줍니다가난하고 쓸쓸했던 내 세상봄이 오는 들길을 따라불쌍한 우리 보리피리 불며산 설고 물 설은 산중 땅찾아온 그대내가 저문 산처럼 배고파 누우면그대는 내 곁에저문 강으로 따라 누워당신의 피와 살을 주어 채워 적시고내가 새벽 산처럼 어둡게 서 있으면그대는 훤한 앞산으로해 받아 일어서서내 이마에 이마를 대어산문을 열어줍니다사랑하는 당신아직은 그대 앞에 두 손 다 편히 내려놓고그대 바라볼 수 없이흔들리는 우리 땅우리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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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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